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저승사자가 사람의 나이 중에서 아홉 수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열에 가까운 아홉 수가 가장 위태롭다.' 바로 그 미완의 숫자 중 서른아홉 수에 발리 우붓에서 겨울을 보내고 왔네요.
마흔이라는 나이를 목전에 두고 ‘왜 계속 살아야 하는가’와 ‘어떤 죽음을 맞이 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치열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죽음을 설계하자 지내온 삶이 정리되고 앞으로 살 길이 정해졌습니다.
과거 어려운 고비마다 의외의 인물들을 만나 대가 없는 도움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는불행했으나 나름 잘 버텼고 잘 견뎠습니다. 그리고 잘 무너졌지요.
삶이 무너진 결정적인 이유는 불행과 행복에 너무 집착했기 때문입니다. 불행하고 싶지 않았고 행복하고만 싶었죠. 게다가 남들과 스스로를 수시로 비교해서삶은 늘 괴로움 투성이었습니다.
발리 우붓의 홈스테이 테라스 전경
발리 우붓에서의 29일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마음이 풍요롭다.’
고마웠던 인연들이 오늘의 나를 살게 했듯이 나 또한 다른 누군가를 살릴 수 있지 않을까. 대가없이 받았던도움 덕분으로 행복하게 되었으니 그 행복을 반드시 나누리라.
발리 우붓에서의 여행을 장식한 마지막 숙소는 현지인 홈스테이였어요. 역시나 요가원과 가까웠고 특히 가격이 매력적입니다. 마지막 날에 집주인 아저씨가 공항까지 배웅도 해줬어요. 물론 공짜는 아니었지만.
현지인 집의 이층 테라스에서 바라본 발리는 호텔과는 달랐어요. 사람 냄새 난달 까요? 아이들이 학교 가는 모습도 보이고, 할머니께서 전통 의식 치르는 모습도 볼 수 있죠. 삼대가 모여 사는 대가족의 저녁 시간은 왁자지껄 하하호호입니다. 비록 그 사이에 끼지는 못해도 2층에서 혼자웃고 있습니다.
발리 우붓에서 홈스테이를 구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구글 지도에서 여러 홈스테이의 이용 후기와 사진들을 확인해보세요. 결정에 도움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