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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차약사 Apr 01. 2020

오늘이 제일 젊고 오늘이 제일 예뻐

엄마여도 하고 싶은 거 하자

'엄마여도 하고 싶은 거 하자'


1화 : 엄마의 존재를 증명하는 유일한 길이었던 밥과 설거지

https://brunch.co.kr/@ssena222/71

2화 : 게으름, 나태덩어리, 못남덩어리 아내, 엄마, 딸

https://brunch.co.kr/@ssena222/74

3화 : 왜 나는 자전거 여행을 떠나고 싶었을까

https://brunch.co.kr/@ssena222/75









자전거 세계일주 계획은 자전거 전국일주에서 그쳤다. 

퇴사까지의 발걸음은 어려웠다. 죽을 때까지 따라다닐 것 같은 미련을 떨쳐내야 했다. '그때 그 선택을 했어야 했는데… '라는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았다. 자전거 세계일주를 원하는 이유를 스스로도 몰랐다. 하지 않으면 미련으로 남을 것 같았다. 퇴사를 했다. 퇴사까지가 어려웠던 것이다. 퇴사하고 나니 그 다음부터는 왜 그렇게 고민했을까 싶을 정도였다. 자전거 여행에 대한 미련은 이제 없다. 그렇게 좋아하고, 그것 때문에 퇴사까지 했다. 왜 이제는 만사 제쳐놓고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할까. 



불꽃을 태웠다. 

자전거 여행에 대한 열망이란 불꽃을 화려하게 태웠다. 미련이 남지 않는다. 자전거 여행을 계기로 전국을 돌아다녔다. 귀농, 귀촌에 관심이 있었다.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귀농하고 살아가는 분들, 공동체 생활하는 분들을 만났다. 한곳 한곳을 방문할 때마다 우물 바가지로 우물물을 긷는 것 같은 배움이 한 가득이었다. 자전거 여행은 트리거였다. 그 열망 덕분에 퇴사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후에는 내가 가는 곳, 내가 만나는 사람마다 나에게 눈뜸을 선물했다. 자전거 여행만을 목표로 했던 퇴사 때의 내가 아니었다. 나는 매일 달라지고 있었다. 



내 삶의 주인이 되었다.

내 열망 또한 성장해가고 있었다. 행동에 진전이 있었다. 처음엔 관찰자였다. 다음엔 참여자였다. 그 다음엔 주도적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아프리카 해외봉사활동 2년을 떠나겠다고 결심했을 때, 나는 내 삶의 주인이 되었다. 





흘러가는 시간이 두려웠다. 

회사를 다니는 동안 퇴사하는 게 맞는 것인지 확신을 가졌던 적은 없다. 매일 망설이고 말기를 반복했다. 용기를 냈던 결정적인 계기는 흘러가는 시간이었다. 매일 새로운 날을 어제와 똑같은 고민과 불만으로 채우며 사는 것이 두려웠다. 한번은 불만을 잠재워야 했다. 한번은 내 열망을 세상에 내놓아야 했다.



내일보다 하루라도 어린 오늘, 실행해야 했다. 

나이가 어리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때가 겨우 26살이었다. 물론 그 당시에는 스스로도 나이가 많다고 생각했지만 일년 뒤에 나는 그 나이가 어렸다고, 그때 원하는 걸 해봤어야 했다고 생각할 거라는 걸 알았다. 돈을 모으는 데 관심이 없었다. 돈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 생각했다. 부양해야 할 가족이 없었다. 부모님은 내가 돈을 벌지 않아도 살아가실 수 있었다. 지금처럼 내 가정이 있고 아이들이 있었다면 그런 결정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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