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의 생을 쓰기 위하여
언젠가, ChatGPT가 쓴 외국 단편소설을 본 적이 있었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내용은 선명하게 남아 있다.
한 마리 새도 아니고, 한 그루 나무도 아닌, "돌"의 시선에서 쓰인 이야기였다.
움직이지 않고, 말도 하지 않으며, 그저 존재하기만 하는 ‘돌’이
자신의 생을 돌아보며 세상을 묵묵히 오랜시간 관조하던 그 소설은,
내게 하나의 충격이었다.
‘살아간다’는 말이
꼭 숨을 쉬고 움직이는 것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그 돌의 침묵이 가르쳐주었다.
그 후로 나는 종종 그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다시는 그 소설을 찾을 수 없었다.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정말 존재했던 이야기였는지, 아니면 나의 기억이 만들어낸 환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쓰기로 했다.
‘돌의 생’이라는 이름 아래,
흘러가고 깎이고 버려지며 존재해 온 어떤 조용한 존재의 회고를.
총 20화.
돌의 탄생에서부터 부서짐, 흘러감, 그리고 잊혀짐과 남겨짐까지.
말 없는 삶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살아 있지 않아도,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