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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무직일기 21화

사무실을 계약했다가

너무 비싸서 그만두기로 했어요

by 우연우

예. 오늘도 돌아온 백수입니다.

실은 원고를 볼 일이 늘어나서, 그리고 집은 너무 더워서, 작업하는 방에는 에어컨이 안 닿는 사각지대였거든요.

방에서 PC를 돌리면 너무너무 더워서 1시간 이상 작업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사무실을 계약을 했어요. 2인실인데 1인실 가격으로 준다고 하더라고요. 혹해서 한달 계약을 했어요.

44만원.

이 돈이면 한달 월세인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너무 좋더라고요. 쾌적하고. 시원하고.

근데 문제는 너무 비싼것?

아침에 가면 점심을 사먹고, 돌아올 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것?

그러다보니, 사무실에 다녀오면 하루에 이만원정도 깨지더라고요.


백수 주제에 너무 사치를 부렸나요?

오천원짜리 버거를 먹었어야 했는데, 1만 5천원짜리 갈비탕을 먹은 제 잘못이었겠죠. 하지만 왕갈비탕이었는걸요...


창문이 없는 방이었는데, 양쪽에 방이 있어요. 한쪽은 중국어 강의, 번역하시는 분이신 것 같고. 가끔 방 너머로 중국어가 들려요.

그리고 다른 한쪽은 기획자이신거 같은 데, 자리에 거의 안 계시더라고요. 제가 출근하는 한달 동안, 불 켜진 걸 한 세번쯤 본 거 같네요.


생각보다 사무실이 조용하지 않아서, 저도 음악 볼륨을 높이고 작업합니다.

너무 좋고요.

그리고 집의 서재방에는 창문형 에어컨을 설치했어요.

사무실 두달 가격이 들었지만, 그래도 집에서 작업하는 게 돈이 덜 아깝잖아요.

적어도 밥은 안 사먹으니까요?

그러다 배달을 시켜먹게 될까요?


참. 투고는 떨어졌어요.

뭐 괜찮아요. 예전에 50군데 돌려서 떨어진 적도 있거든요.

떨어진 투고에 일일이 연연해서는 안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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