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시에스타
원래는 낮잠을 잘 안 잤는데. (당연함. 회사 다니면서 누가 낮잠을 자나요?)
무직이 되고 나서 가장 좋고 편한 점은 바로 낮잠입니다.
악순환인 것 같기는 한데, 대체로 밤잠은 좀 설쳐요. 원래도 수면장애가 좀 있거든요?
수면유지장애라던가? 뭐 그런 건데, 자다가 자꾸 깨는거죠.
그래서 아침은 거의 비몽사몽입니다.
그런 상태로 아침 먹고, 할 일하고 점심 먹고 나면... 잠이 진짜 쏟아져요.
그러면 아, 조그만 누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 누우면 낮잠이 되죠. 안 누우면? 좀비 상태로 앉아있는 거고요.
그렇게 해서 저는 낮잠 시간을 최대 2시간으로 늘렸으며, 밤잠은 10시에서 11시쯤 잠듭니다.
생각해보니까 원래 잠이 좀 많았던 인간이었던 것 같긴 해요.
남들보다 수면에 예민하고, 조금만 적게자도 피로함을 많이 느끼는 타입이었죠.
이를테면, 충전효율이 떨어지는 배터리? 같은 거죠.
근데 회사 생활하면서 어쩔 수 없이 6시간 내외로 자니까 늘 죽을 맛이었죠. 어쩔 때는 점심 시간에 기절하기도 하고. 또 어쩔 때는 집에 오자마자 저녁 먹고 그로기 상태가 되기도 했죠.
근데 지금은 엄청 좋아요. 대략 밤잠도 7시간 넘게 자고요.
낮잠은 꼬박 2시간을 자고요.
시에스타가 30분 인가요? 약간 브레인 포그가 있는 날도 있는 데, 오늘은 없네요.
대박이죠?
하여간 무직의 좋은 점은 낮잠입니다.
사람이 잘 자야 되거든요.
다들 무직되어 잘 자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