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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무직일기 16화

평화로운 무직생활

일년쯤 무직으로 살아보세요.

by 우연우

직업이 인간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이미 직업이 있기 전부터 존재했으니까요.

일곱살때를 생각해보세요. 유치원생이 본인의 직업이라고 여겼나요?

아니지요. 단지 그냥 거기 있었을 뿐입니다.


그렇게 일년쯤 무직으로 살다보면 내면의 평화와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직업은 나의 일부일 뿐, 나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지요.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듭니다.

다시 직업의 세계에 발을 들이고 싶지 않다.

직장인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왜냐면 이 생활이 너무 좋거든요.


돈은 없지만 자유가 있는 삶을 사시겠어요?

그게 아니면 돈은 많지만 회사에 감금되어 있는 삶을 사시겠어요?

아니면, 돈도 그렇게 많지 않고, 회사에 감금되어 있는 삶을 사시겠어요?


하긴, 지금 회사에 계신 분들은 이 완전한 자유가 무슨 느낌인지 전혀 모르시겠죠.

이건 일년쯤 무직으로 살아봐야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의 느낌이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이런 말을 해도 '뭔 개소리야?' 이렇게 들릴 거라는 걸 아주 잘 압니다.

돈을 안 벌고 어떻게 살아?

생각하고 계시죠?


늘 제가 하는 말이 있는데요.

"나는 재물복이 있어." 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말하고 다닙니다.

그러니까 어디선가 돈이 굴러들어와요.

너무 신기하죠?

그건 뭔가 끌어당김의 법칙 같기도 해요.


내가 돈이 없으니까 주식 투자라도 하게 되고, 아르바이트라도 하게 되고.

그게 아니면 정부 지원금은 없나 찾아보게 되고.

혹은 집에 있던 값비싼 물건을 팔아야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이 생활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면 저도 직장을 구하겠지만,

더 작은 집으로 옮겨서 계속 유지하는 방법도 있죠. :)


무직 생활 너무 재밌어요.

누구나 일생에 한번은 무직이 돼봐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뭘 원하는 지 알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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