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미국주식 너마저!
아. 너무 슬픕니다.
제 전재산 백만원을 태운 주식 계좌가 시퍼렇게 때문입니다.
사실은 제 전재산은 백만원이 아닙니다. 이백만원이에요.
사실 이백만원도 아니에요. 왜냐면 대출이 있어서 원래 마이너스이기 때문입니다.
주식해서 저도 때돈 벌 수 있을 줄 알았어요.
때돈은 안 되고, 때는 될 거 같아요.
제가 바로 그 늘 뉴스에서 말하던 개미인가봐요.
전 제가 여왕개미거나 슈퍼개미인 줄 알았죠.
가치투자와 배당주로 잘 먹고 잘 살 궁리만 했단 말입니다.
월급만큼은 못 벌어도 시급 정도는 벌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근데 시급이 만원이 넘더라고요? 제가 편의점에 가서 일을 하는 게 제 주식 수익률 보다 높을 거 같네요.
문제는 편의점도 경력직을 구하더라고요?
편의점 너마저!
집 근처 편의점에서 진짜, 100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편의점에서 알바생을 구하길래, 혹했거든요.
근데 경력직을 구하길래 그만뒀어요.
참 나. 이 긴 인생에 편의점 알바도 안 하고 뭘하고 산건지 알 수가 없네요.
거래처랑 마감일정 조율하고 함수로 쳐바른 엑셀 파일을 수정은 해도, 포스기는 써본 적이 없어요.
근데 또 뭐, 요즘은 노션에 슬랙? 그런 걸 쓰더만요?
늙은이는 정말 요즘 세대를 따라갈 수가 없네요.
노션에 노자도 모르는데, 요즘은 다들 노션을 쓰는데.
저같은 늙은이는 어디로 가야하죠? 아저씨?
개별 종목 권유 및 '이 종목이 좋다던데' 카더라는 정중히 사양합니다.
원래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그랬어요.
저도 재무제표랑 공시 볼 줄 알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