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중독

내가 살아가는 방법 NO5

by 유무하

나는 뭔가를 자주 깨닫는다.

책은 보면서, 산책을 하면서, 영화를 보면서, 글을 쓰면서...


" 아! 인생이란 이런 거구나."

" 나이 먹는다는 게 이런 거였구나."

자식이란,

부모의 마음이란,

세상이란,

사회생활이라는 게,

가족이라는 것이,

돈이라는 것이... 끝이 없다.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진짜 깨달음은 아니다.

소소하고, 가벼운 것들이다.

그런 깨달음들을

나의 삶에 적용시키지도, 오래 기억하지도 못한다.

그저 일회용이다.

하지만 나의 사소한 깨달음들은 나에게 도파민 한 방울을 선물한다.

나는 깨달음에 중독된 듯하다.


다윈이 제일 싫어하던 동물이 무엇이었을까?

'공작'이다.

다윈의 진화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수컷 공작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꼬리.

생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쓸모없는 것.

다윈은 공작을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났다고 한다.

공작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다윈은 불행했다.

하지만 '성선택'을 생각하고 나서 공작 꼬리의 진가를 발견한다.

다윈의 깨달음은 그에게 행복을 선물했을 것이다.


나의 사소한 깨달음도 나의 불행을 위해 존재한다.

내가 이해할 수 없으면, 내가 설명할 수 없으면,

구역질이 나니까,

코르티솔이 분비되니까,

우울해지니까,

누군가가 싫어지니까.


바닷물을 작은 컵하나로 다 퍼내겠다는 심정으로

나는 깨닫는다.

그래야 내가 살아갈 수 있으니까.


그래서 난 오늘도 '내가 글을 쓰는 이유'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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