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한 팩트체크

심심하지 않게 시간 낭비하기

by 유무하

얼마 전 출판사에 다니는 지인에게 명함을 받았다.

명함에는 내가 좋아하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 사람이 만든 책 보다, 책이 만든 사람이 더 많다.>

좋은 말이다.


하지만 난 순간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말았다.

'사람이 만든 책이 훨씬 많을 텐데...'


이 말이 나온 시기가 아주 오래전이라면, 맞는 말일게다.


'언제부터 사람이 만든 책이, 책이 만든 사람보다 많았을까?'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과거 인류의 인구수까지 찾아보았다.

의미없는 짓이었다.

(참고로 난 절대 T가 아니다. 강한 F 다.)




얼마 전 <노인과 바다>를 다시 읽었다.

이번에는 '80일 하고도 나흘이 지났다'라는 말에 꽂혔다.

왜 하필 84일 일까?

헤밍웨이는 84일로 정했을까?

chatGPT에도 물어봤다.

그냥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상징적인 숫자'라고만 나온다.

네이버 크로바 X도 비슷한 답을 내놓는다.


암만 생각해도 84일로 정한 이유가 있는 듯하다.

헤밍웨이가 그냥 생각나는 대로 대충 정한 숫자는 아닐듯하다.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기 바란다)



나는 본질을 보지 못하고, 껍데기만 보며 살 때가 많다.

행간을 읽지 못하고 단어에만 집중할 때도 많다.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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