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에서 뇌과학.. 다시 문학으로

'잉글리시 페이션트'를 다시 집어들었다.

by 유무하

나도 남들처럼 '지적 호기심'이 넘쳐나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알고 싶은 게 거의 없다.)


나의 호기심 대상은 '인간'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행동과 심리가 몹시 궁금했다.


그래서 문학 작품만 읽던 내가 '철학'에 끌리기 시작했다.

'인간'에 대하여 가장 깊이 생각한 사람이 철학자들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부터 라캉이나 푸코까지 철학책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사놓고 못 읽은 책이 더 많다.)


하지만 철학자 한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했다.

(가성비가 너무 떨어진다. 난 머리가 그닥 좋지 않다.)


그러다 '진화심리학'과 '뇌과학'이 눈에 띄었다.

두 학문은 철학에 비해 명료했다.


인간의 행동과 심리를 그럴듯하고,

난해하지 않게(철학에 비해서) 설명한다.


특히 '뇌과학'10년 전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전했다.

아직도 갈 길이 멀기는 하지만,

인간의 속성에 대하여 꽤 많은 것을 설명한다.

(새로운 뇌과학책 사느라 또 돈 좀 들었다.)




2018년 '골든 맨부커' 수상작을 발표했다.

지난 50년간 맨부커상(지금은 부커상)을 받은 작품 중 최고의 작품을 선정한 것이다.


수상작은 '잉글리시 페이션트 The English Patient'였다.

이 뉴스를 보자마자

바로 책을 주문하고(어떻게 사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넘기지 못했다.

(정확한 이유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재미가 없었나 보다.)


얼마 전 넷플릭스에 '잉글리시 페이션트' 영화가 올라왔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그 감동이 가시기 전, 난 다시 책을 꺼내 들었다.


역시 책은 '문학'이다.

(나의 변덕이 또 언제 작동될지 두렵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