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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포 Jun 18. 2021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의 '꼰대와 회식'

kkondae & hoesik

꼰대와 회식(kkondae & hoesik)


한국말 그대로 영어권에서 통용되는 단어가 몇 개 있다. 그중에 사회상을 제대로 반영하는 말이 꼰대와 회식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꼰대는 2019년 BBC를 통해서, 회식은 2013년 CNN을 통해서 유명해졌다. 두 단어 모두 kkondae, hoesik 이란 철자로 wikipedia에 올라있다.


BBC는 오늘날 업무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것들을 선정하여 'Worklife 101'로 소개하는데 한국의 Kkondae를 49번째로 소개했다. 단어도 한국어 발음 그대로 kkondae 다. 한국의 꼰대가 글로벌 꼰대로 유명해진 것이다. BBC 소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꼰대는 ‘하대하는 나이 든 사람’(condescending older person)을 말하는데, 항상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유명한 또 다른 집단으로, 아마 밀레니얼 세대보다 나쁜 집단이다는 것이다. (another group that is notorious for being the most self-righteous ― even worse than millennials.)

(밀레니얼 세대도 자기주장이 강한 집단으로 기술돼 있다.)


그리고 “언제든 원치 않는 충고를 건넬 준비가 되어있는 상급자”(pointedly calling out supervisors who are quick to dole out unsolicited advice)라고 적고 있다.


<출처 : bbc.com>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kkondae는 언제든 비난할 준비가 되어있지만 자신의 실수는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A kkondae is quick to criticise but will never admit his own mistakes.)고 밝히고 있다.


꼰대의 정의가 비교적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BBC는 세대 간의 갈등으로 대두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시대가 바뀌는데도 아직 변화하지 못한 기성세대를 꼬집는 밀레니엄 세대의 항변이라고 할 수 있다. JTBC에서 이에 대해 보도한 적이 있다.


<출처 : JTBC>


꼰대와 회식은 공통점이 아주 많다. 회식 자리는 꼰대질 하기 아주 좋은 TPO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회식 문화는 유별나다.  영문으로도 Hoesik으로 표기된다. 외국인이 보는 한국인의 음주 문화는 다음날 잊고 용서하기(forget and forgive)이다. "한국인은 모이면 마시고취하면 싸우고다음날 다시 만나 웃으며 함께 일한다.” 세계 유수의 언론에서 한국 회식의 유별남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CNN에서 2013년 “한국인이 잘하는 것 10가지(10 things South Korea does better than anywhere else)”를 발표한 적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회식(business drinking)였다. CNN은 Hoesik을  '여러 장소에서 여러 차례로 술을 마시는  공식 행사(official eating /drinking )'로 소개했다. 일자리 같은 회식, 많은 상사들이 회식에서 1차로는 끝나지 않는 폭탄주 술자리에 팀원들을 끌고 간다고 지적했다. 이후 한국의 회식 문화가  꽤 유명세를 타게 됐다.  


CNN 보도 중에는 ‘회식을 다루는 7가지 팁(7 tips on handling a hoesik)’이 있는데 그 첫 번째가 ‘위계질서 파악하기(Know the hierarchy)’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그 자리에 꼰대가 누구인지 잘 알아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월 7일 해외 주요 16개 도시의 현지인 대상 한식 관련 온라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식 메뉴는 한국식 치킨, 김치, 비빔밥 순이다. 그럼 가장 싫어하는 메뉴는?  바로 우리술(K-sool)이었다.  우리 술은 비선호 조사에서 22개 메뉴 중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류 영향이 강한 동남아  지역에서 비선호율이 높게 나왔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 한국의 음주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CNN 보도처럼 한국의 음주문화를 회식 문화, 폭탄주 문화로 소개돼서는 곤란하다.  대부분의 외국인은 한국에서 회식을 경험하고 쇼킹했다고 말한다. quora.com 같은 사이트를 보면,  많은 외국인이 한국 회사에 근무하고 싶은데  '회식이 겁난다'라고 말하는 것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이같이 알려진 한국의 회식문화로 인해 한국 술, 우리 술에 대한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내용은 지난번에 포스팅한 바 있다. 


https://brunch.co.kr/@oohaahpoint/19




"자긴 아닌 줄 안다"


<무중력지대 자유 칠판 "꼰대의 특징은?">


2년전 서울 무중력지대에서 20대를 대상으로 멘토링을 진행한 적이 있다. 첫 방문에서 궁금 칠판에 꼰대에 대해 자유롭게 적어 논 글귀가 눈에 띄었다. 여러 말 중에서 가장 뜨끔한 것은 바로 “자긴 아닌 줄 안다”였다. 멘토링 하는 기간 내내 이 말을 염두에 두고 청년들을 대했다. 누구나 자신은 꼰대가 아니라고 믿는 순간 꼰대가 되는 것 같다. 기왕이면 스마트한 꼰대가 되려고 노력했다.


우리나라 회식문화는 코로나로 인해 많이 달라지고 있다. 역설적으로 코로나가 적폐 청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글이 뜻밖에도 다음 메인의 '직장IN'에 게재되고 '직장IN 베스트 7'에도 선정돼 50,000 조회수를 돌파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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