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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냥꾼의섬 Jul 07. 2023

열 번째 날

시간


몸과 마음이 버티지 못할 만큼 바쁜 봄과 여름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쉬고 싶을 때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편안 의자에 앉는다. 이제는 지겨운 말을 다시 한다.


나의 의지와 무관히 나이를 먹고 있다는 말. 더 바쁘게 살면 어떨까? 고민도 한다. 하루 일과는 비슷하다. 세 팀에서 네 팀의 예약을 받는다. 상담을 한다. 촬영을 한다. 가이드 일을 한다. 보정을 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밤 11시가 넘어있다. 몇 달을 그렇게 보내고 있다.


금주는 스케줄을 많이 비워뒀다. 여행을 갈까 하다가 산책을 자주 다녔고 맥주를 조금 더 마셨다. 힘들게 돈을 벌지만 쓰는 건 참 쉽다. 이제는 그 쉬운 것으로 위로받는 시기는 끝이 난 것 같다. 시간에서 위로를 얻는다,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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