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꿈
세상 일은 참 알 수 없다
알고 싶지도 않고
알고 싶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을까
생각한 적이 많다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으니까
알게 될 거라면 알게 되겠지
그렇지 않다면 모른 채 지나갈 것이다
적어도 내가 경험한 시간 속에서는 그랬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아니 ‘우리’도 모르게
성실하게 하루 또 하루를 보내다
기적이 찾아왔다
7년 전 막연히 꿈을 꾸었는데
최근 그것이 이루어진 것이다
막상 꿈이 이루어지니
이것이 현실인가 싶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유 모를 허망함도 떠오른다
그럼에도,
하는 수 없다
오늘도 내일도 한달 뒤도
내 감정과 무관히 성실히 하루를 보낼 것이다
그것이 할 수 있는 전부니까
이제 새로운 꿈을 꿀 시간일까
생각도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