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좋아할 꽃들을 모아 의미 담긴 꽃말을 외워 마음이 담긴 편지를 꽂아 주는 일은 참으로 정성이 담긴 감사함이 된다. 나는 아름다운 꽃들 안에 담긴 마음을 좋아한다.
마음이 물든 꽃다발의 색감과 누군가의 볼에 물든 붉어진 진심은 고마움으로 남는다. 이 아름다운 것들이 오래간다면 정말 좋겠지만 시간을 만나면 결국 점점 저물어가게 된다. 엄마는 가끔 시들어가는 꽃을 보며 그 안타까운 마음을 돈이 아깝다고 표현하신다. 꽃이 저물어 갈 줄 앎에도 누군가에게 꽃을 선물한다는 것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의 크기를 아름답게 담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들어갈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 받을 이의 기쁨을 더 생각하는 그런 마음이 담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간혹 받은 꽃다발이 헛되이 지 않도록 진심이 변색되지 않도록 꽃을 잘 말려 되도록이면 오래도록 곁에 두려고 한다.
시간이 지나 꽃과 마음의 색이 바래져도 그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으니까 그 감사함을 오래 기억해야지.
그리고 나도 사랑하는 이들에게 문득 꽃을 선물해야지.
진심은 오래도록 언제나 피어있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