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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두 단어 11화

수면과 드라큘라

주의, 늦은 밤에 소설을 읽지 마시오

by 바질

요즘 출판사에서 소설 드라큘라를 밀고 있는지, 인스타그램 콘텐츠로 자주 각색되어 나온다. 오랜만에 고전소설, 특히 공포스럽고 에로틱한 것으로 읽고 싶어서 이북으로 구매했다. 잠이 안 오는 밤에 틈틈이 읽는데 꽤 재미있다.


드라큘라 백작의 흔적을 찾아다니는 반헬싱. 반헬싱이라는 이름은 어릴적에 만화영화에서 자주 접했는데 그 뿌리가 이 책이었나 싶다. 얼굴에 상처가 있고 담배를 달고 사는 젊은 총잡이 이미지였는데 원작에서는 강단있는 노인이다.


반헬싱이 사람들에게 악마의 존재를 믿으라며 설득하는 모습, 또 설득당하는 주변인의 모습이 기이하다. 드라큘라 백작의 존재보다 더 기이하게 느껴졌다. 어쩌면 소설이 나온 배경에 기독교를 믿게 하려는 뜻이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무튼 드라큘라와 인간의 대결을 흥미진진하게 보다가, 내일 새벽에 가야할 곳이 있어서 잠을 청하는데 도통 생각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말들이 떠오르고, 그것의 의미를 찾게 된다. 평소라면 그것도 좋겠지만 오늘은 일찍 잠들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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