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서는 브런치북의 적절한 분량으로 글 20개 이하, 시간으로 60분 이하를 권장하고 있다. 그 기준에 따르면 그동안 연재해 온 <트럼프 시대의 할리우드 읽기>는 일단락 짓기에 알맞은 분량이 된 것 같다.
사실은 미처 다루지 못한 영화들이 너무 많다. 예를 들어 <빅 식>, <레디 플레이어 원>, <레이디버드>는 보고 만족스러웠을 뿐 아니라, 트럼프 시대에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영화들이다. 트럼프 시대의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혹은 MCU, 스타워즈, 디즈니를 빼놓고 2010년대의 할리우드 영화를 논할 수 있을까? 이들 영화는 대중영화를 견인했을 뿐 아니라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이슈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영화들이다. 하지만 필자의 역량 부족으로 다루지 못했다.
그리고 부시 정권에 이어 트럼프 정권에 대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영화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생각보다 많은 글을 썼다. 미국 정치가 전공도 아니고, 영화가 전공도 아닌 지라 내용에 대해서는 물론 부족한 면이 많지만 어느 정도는 영화를 통해 미국의 정치, 사회, 문화, 역사에 대해 풀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본의 아니게 이런저런 트집을 잡기는 했지만, 주제의식과 영화적 재미를 만족시키는 영화가 많아서 다행이었다.
트럼프 정권은 첫 임기 마지막 해에 큰 변곡점을 맞이했다. 코로나로 인한 희생자 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데다가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때문에 미국 각지가 시위와 약탈로 혼란에 빠졌다. 예기치 못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트럼프 정권의 대응은 많은 비판을 부르고 있다. 5개월 뒤에 예정된 대선의 결과가 어떻게 될까? 어쩌면 다음 4년 치 영화들을 또 다뤄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이쯤에서 지난 4년간의 트럼프 시대를 돌아보는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