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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의 서랍 Jul 03. 2023

부자 되는 연습부터 시작!

머릿속으로 10만 원 신나게 쓰기

<머니룰>이라는 책에서는 일상에서 풍요를 경험하라고 하지만, 그럴 형편이 안된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법 하나를 제시한다.


100 달러의 지폐를 주머니나 지갑에 넣고, 100달러로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자주 생각해 보라는 것이었다. 하루에 1000가지 생각을 한다면, 10만 달러를 사용한 셈이라고, 10만 원을 주머니에 넣고, 10만 원을 쓸 생각을 천 번 하면, 하루에 1억을 사용한 셈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돈을 쓰는 것도 아니고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십만 원 쓰는 상상하기를 시도해 보기로 했다. 마음은 먹었지만, 며칠간 상상으로도 십만 원은 사용되지 않았다. 머릿속에 십만 원은 그대로 있었다. 메모장에 십만 원으로 살 수 있는 것 10가지 이렇게 적어두고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났다. 머릿속에 십만 원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마음을 다시 고쳐먹고 보이는 모든 것을 십만 원에 대입해 보았다. 

과일가게 앞을 지나가며 한통에 만팔천 원 정도 하는 수박을 보고 십만 원이면 저 수박을 살 수 있겠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 옆에 참외, 포도를 보며 십만 원이면 저 과일들을 살 수 있겠다 생각을 했다. 햄버거 가게 앞을 지나가며 십만 원이면 햄버거를 사 먹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머리로 열심히 십만 원을 쓴다고 상상하며 나름 과소비를 하고 있었는데, 아차차. 내가 쓰고 있는 건 십만 원이 아니었다. 내가 쓰고 있는 건 고작 만원 남짓이었던 것이다.


씀씀이도 배포도 없어서 머릿속에 십만 원을 들고도 십만 원을 채 쓰지 못하고 있었다. 머릿속 장바구니에는 만몇천 원짜리 물건이 들어왔다 나가고 들어왔다 나가고 있었다. 평소 소비습관에 길들여져 있어서 십만 원은 상상으로 조차 쉽게 쓸 수 있는 돈이 아니었던 것이다.


십만 원 쓰기는 생각보다 고난도의 재밌는 숙제가 되었다. 십만 원을 꽉 채워 쓰거나 그보다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을 상상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수박 한 통이 아니라 수박 여섯 통! 참외 한 바구니가 아니라 참외 3박스! 햄버거 세트 하나가 아니라 햄버거 세트 7개! 이렇게 생각을 바꾸니 갑자기 씀씀이가 커진 느낌이 확 밀려왔다.


커피만 해도 몇 잔만 사서는 십만 원을 쓸 수 없다. 음료 몇십 잔에 디저트까지 빵빵하게 사야 겨우 십만 원을 채워 쓸 수 있다.


물론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한 달에 300만 원을 오로지 용돈으로만 써도 부족하다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나는 씀씀이가 아주아주 소박한 사람이었다는 것. 소박하다 못해 인색한 사람이었다는 걸 다시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머릿속으로도 자신 있게 십만 원을 쓰지 못하다니.

벌기 전에 일단 제대로 잘 쓰는 예행연습부터 열심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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