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유독 물건을 많이 쌓아두는 성격이라 정리를 할 때마다 불필요한 물건이 너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이나 건강기능식품도 꽤 많은 편이다.
사이즈가 맞지 않아 입지 못한 새 옷,
막상 신어보니 불편해서 신지 않고 있는 운동화,
잠옷으로 입어야지 하고 쟁여놓은 헌 옷들,
잘 타지도 않는 자전거를 고치겠다고 산 자전거 수리용품까지
쌓아둔 물건의 종류도 쌓아둔 이유도 다양하다.
정리야 말로 최고의 절약 실천이라는 말이 있는데,
역시 정리를 하는 습관을 키우니 불필요해질 물건들이 더욱 많이 보였다.
옷은 편하게 잘 입는 옷만 입고,
신발도 편하게 신는 신발만 신다 보니
요즘은 닳거나 바래지 않으면 살 필요가 없음을 느낀다.
음식의 경우는 장 보러 가서 둘러보다 보면 언젠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는 이유로 쟁이게 되었고, 쟁여두고 있으면 언젠가 먹을 것 같은 음식을 사다가 집에 쌓아두고 막상 잘 먹지는 않다 보니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들이 자꾸 생겨났다.
먹고 싶었던 마음만 기억하고 당장에 꼭 먹을 음식만 사자고 생각하니 지출도 줄고 마음도 편해졌다.
필요한 만큼만 사도록 마음을 고쳐먹을 수 있었던 것은,
언제든 필요할 때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마음을 다독였기 때문이었다.
언제든 살 수 있다고 생각하니 필요하지 않은 것을 굳이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고,
신선하지 않은 음식을 억지로 먹기보다 먹고 싶을 때 신선한 음식을 사 먹는 게 당연히 더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될 수 있었다.
장을 볼 때 왜
지금 사야 돼, 이번에 꼭 사야 할 것 같아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지 모르겠다.
그 생각만 내려놓아도 편안하고 좋은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불안함을 내려놓고 편안해지기. 지금에 더 집중하기.
최근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 더욱 생활에 적용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