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행에세이 <그 겨울 러시아>
마트료시카를 사러
혁명광장 근처 기념품숍에 들렀다.
큰 인형 안에서 작은 인형이 계속 나오는
마트료시카는 러시아 대표 인형으로
크기나 그려진 생김새가 비슷한 듯하지만
자세히 보면 디테일이 세세히 다르다.
그 섬세함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예전에는 국외여행을 나가는 것이
지금처럼 쉽지 않았기에
여행지 기념품숍에 들러
지인들에게 나눠줄 선물을 고르는 것이
여행일정 중 하나였다.
늘 열쇠고리나 엽서, 스노우볼 등을
품 안에 가득 안고 돌아왔다.
내게 기념품이라는 것은
여행을 기념하고자 사는 이유도 있었지만,
그 순간 그리운 사람들을 위해 사는 일이었다.
어쩌면 선물을 주는 순간보다
먼 타지에서 그리운 이들을 떠올린
그 순간이 더 행복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겹겹이 담긴 마트료시카를
하나씩 꺼내어보며
이번 여행의 기억들과
보고싶은 얼굴들을 포개어보았다.
화려한 색감만큼 선명했던 순간들이
하나씩 흘러갔다.
러시아에서의 마지막 밤,
그 순간들을 품에 안고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