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무야,
가끔 작고 가녀린 율무가 죽어버리면 어떡하지, 하는 슬픔에 빠질 때가 있다.
요 근래에는 꿈에서도 율무를 안락사시키는 꿈을 꿔 새벽에 오열을 하며 깬 적이 있었다.
우리 강아지 장수 강아지가 될 건가 보다.
내 일상엔 아주 큰 지장이 있다. 생활비로 빼둔 돈이 바닥을 보이고, 수면 질이 수직 하강했다.
율무가 조용한 새벽 시간에 움직일 때마다 깨고, 공복 시간이 길어진 율무는 새벽에 꾸룩꾸룩하며 공복 토를 하기도 하는 둥 그 소리에 놀라 깨서 다시 잠 못 든 날도 많다.
그렇게 싫어하는 날파리나 벌레들도 율무에게 해가 될까 눈을 질끈 감고 잡기도 하고,
모기가 돌아다니기라도 하면 극도로 예민해진다. 혹시라도 율무가 물려 병을 옮게 되면 어쩌지.
그렇게 뜯긴 모기만 벌써 다섯 군데는 되는 것 같다.
율무는 또 무럭무럭 자라 1.7kg이 됐다.
첫날 우리 집에 오고 일주일 뒤쯤 몸무게를 쟀을 때 1.2kg였고, 그다음 주에 새로운 병원에 갔을 때 1.56kg, 주마다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것 같다.
아침에는 출근할 때 안전문 앞에 앉아 나를 불쌍한 눈빛으로 올려다본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
자다 새벽에 깨서 율무가 잘 있나 확인해 보면 부스스한 얼굴로 나를 보고 있다. (밥 달라는 듯이)
이 사랑스러운 생명체가 내 강아지라니, 아직도 믿기지 않을 때가 많다.
예전에 나는 용감한 형사들을 자주 봤었는데 요새는 세나개만 주야장천 본다.
강아지와 관련된 숏츠가 나오면 너무 귀여워서 웃기도 하고, 슬픈 영상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기도 한다. 내가 언제 이런 감정을 또 느껴보겠는가.
엄마는 나를 원망했다고 한다. 엄마의 상황도 현재 마음이 속 시끄러운데 하필 지금 타이밍에 율무를 데려왔냐며. 근데 또 엄마의 율무인 내가 행복하다니 함께 품기로 했다고 하셨다.
작고 또 큰 사랑을 느끼며,
4차 접종 맞고 산책을 못 가서 심심할 율무, 오늘은 꼭 산책 나가자!
율무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