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편, 율무
월요일부터 날이 흐렸고, 오전에 눈 뜨자마자 안 좋은 문자를 받아 출근 준비하는 내내 스트레스를 받았다.
근데 이 작은 율무가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건지, 내 근처에 다가와 몸을 부비고, 앞발로 올라타 무릎이며 손을 핥아댄다.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이기 때문에 혹시 내 감정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건가, 싶었다. 그래서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많이 쓰다듬어 주었다.
미안해. 고마워. 예뻐. 사랑해.
내가 율무에게 가장 많이 하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아직 4개월 밖에 안 된 율무는 무얼 안다고 나를 위로하려 드는 걸까, 나에게 보호만 받아도 마땅한 생명체인데. 이래서 다들 강아지를 키우는가 싶다.
곧 장마가 온다기에 매일같이 산책을 다니고 있다.
이 율무는 얼마나 신이 났는지, 30분 산책을 다녀와도 지치지도 않는다.
그리고 밤새 혼자 무얼 그리 했는지 아침 저녁으로 세수와 빗질을 해주는데, 잠에서 깨어나보면 부스스하게 털이 엉켜있다.
새벽에 하던 공복토도 없어졌다. 자기 전에 꼬박 사료를 조금 챙겨주고 있다.
집을 사줄까, 침대로 올라오는 계단을 사줄까 고민하다가 아직은 이른 감이 있는 것 같아
더 예쁜 목줄과 풉백을 구매했다.
같이 자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더 참아야지.
율무랑 같이 보내는 시간이 적어 나보다 엄마를 더 좋아하게 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간혹 든다.
율무야, 언니는 너 먹여 살리려고 일하러 왔는데. 응?
다음달 지출도 장난 아니게 나갈 예정이다.
율무의 5차 접종(드디어 끝!), 중성화 수술, 사료와 패드 구매, 첫 배냇미용, 내 뿌리 염색 등... �
그래도 잘 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