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어떤 세계에서 왔니?
나쁜 입들에게 먹혀버렸다면
결코 나를 만나지 못했을 거야
슬픔도 지워주고 눈물도 핥아줘
네가 가진 행복을 온전히 나에게로 준다면
온 천지가 어여삐 물든 꽃밭으로 데려다가
뒹굴 딩구르르 노닐 수 있게 만들어 줄게
세상에 절망이라는 씨앗이 심어져도
나는 너를 보면서 희망을 꿈꾸잖니
사이좋게 박자에 맞춘 걸음을 나누고
호기심에 까만 코를 씰룩이며
엉덩이 뒤뚱이며 해맑은 웃음을 보일 땐
나도 속절없이 웃어버리는 거야
가로등의 노란 불빛을 무대 삼아
요란스럽게 같이 춤을 추자
그 순간엔 세상 전부를 가진 거야
네 생은 너무나 짧아
작은 몸짓에 큰 세상을 담은 것처럼
내 생의 절반을 나눠주어
영원히 너를 품에 안고 살면 안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