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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일 Nov 15. 2024

사형집행

가난한 이의 말로(末路)는 단두대 위의 사형수

금방이라도 자비없는 칼날에 

머리가 댕강 떨어져 나갈 것 같아

떨리는 온몸에 서려있는 두려움이

빨리 끝내달라고 애원하지만

시간이 아직 조금 남았어요.

다정하게 속삭이는 목소리는

나를 더 무섭게 만드는구나


처절하게 목숨을 구걸해보지만

하하하. 웃는 구경꾼들은

읽을 수 없는 가면을 쓰고 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아

가난이 배신하는 거야

할 수 있는 것들을 전부

무력화 시키는 게 가난이야

어서 빨리 사형을 집행하렴-

저 사람의 목이 떨어져 나가면

우리는 더욱 크게 웃을 거야


시간이 다 되었어요.

안녕


하하하-

하하하-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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