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의 말로(末路)는 단두대 위의 사형수
금방이라도 자비없는 칼날에
머리가 댕강 떨어져 나갈 것 같아
떨리는 온몸에 서려있는 두려움이
빨리 끝내달라고 애원하지만
시간이 아직 조금 남았어요.
다정하게 속삭이는 목소리는
나를 더 무섭게 만드는구나
처절하게 목숨을 구걸해보지만
하하하. 웃는 구경꾼들은
읽을 수 없는 가면을 쓰고 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아
가난이 배신하는 거야
할 수 있는 것들을 전부
무력화 시키는 게 가난이야
어서 빨리 사형을 집행하렴-
저 사람의 목이 떨어져 나가면
우리는 더욱 크게 웃을 거야
시간이 다 되었어요.
안녕
하하하-
하하하-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