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몸이 다 담기지 않는 작은방에
더 웅크리고 구겨지면 숨겨질까
갖은 핑계를 대고 머리 아픈 이해를 바라며
찾아오는 이 하나 없는 작은방을 홀로 채우네
구겨진 몸은 점점 숨통을 조여 온다
일그러진 내 표정을 보고 웃는 사람들
그들의 눈엔 나만 이상해 보일지도 몰라
좁은 방을 커다란 몸으로 채우고 있으니 말이야
행복한 표정을 한 사람들이 지나가네
이상하다,
다 같이 슬픈 표정이어야 될 텐데-
나는 좁은 방에서 서서히 숨이 멎어가
더 이상은 혼자 힘으로 나갈 수가 없는데
사람들은 환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꺼내네
이상하다,
나를 위해 다 같이 울어줘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