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고양이를 보셨나요
쓸쓸한 눈동자에 그을음 가득 찬
어미도 없어 덩그러이 웅크려 앉아
까마득한 그림자에 갇혀버린
그 고양이를
홀로 우두커니 자리를 지키면
따스한 손길이라도 한번 닿을까 말까
온기를 전해 주어 밥이라도 빌어먹어야
까끌한 모래알 깨작깨작 흩뿌려진
투박시레 바른 시멘트바닥의 찬기가
잠시나마 녹아내려갈 텐데
사방에 드리우는 연약한 울음소리에
갈 곳 없는 부랑자의 걸음이 멈추네
죽음의 끝에서 파들파들 떨고 있는
말라빠진 그를 보았겠지
같이 울자꾸나
너도 나와 같구나
쿠리텁텁한 그 손길이 닿으면
그마저도 위안이 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