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은 위로가 되지

그래도, 당신이 할 수 있는 노래를 불러라.

by 삶예글방


2025. 9. 4



글이 써지지 않는 날, 노트에 끄적여둔 시가 유일하게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되어주었다.




사랑과 기쁨, 그것조차도: 몹시 갉아 먹힌 노래. 녹슨 주문. 케케묵은 후렴.

늦었다, 너무 늦었다.
춤을 추기에는 대단히 늦어버렸다.
그래도, 당신이 할 수 있는 노래를 불러라.

빛을 더 밝혀라. 계속 불러라,
노래를, 영원히.

<돌은 위로가 되지> 마거릿 애트우드


사랑과 감사를 전하기에 너무 늦어버린 때가 있다. 삶엔 끝이 언제나 준비되어 있다는 걸 자꾸만 잊곤 한다. 늦은 와중에도 나는 나의 노래를 불러야 하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감사의 노래를 불러야지.


늘 사랑의 미소로 맞아주셔서 감사해요. 직접 얼굴을 뵙고 싶었어요. 하지만 너무 늦은 건 아닐까 아득해집니다. 하지만 월요일 밤, 무거운 마음 중에 이 문장을 읽었어요.


“Maybe both of us have got a piece of him,” said Lee. “Maybe that’s what immortality is.”

“아마 우리 둘 다 그 사람의 일부를 지니고 있는 것 같아요,” 리가 말했다. “어쩌면, 그게 바로 불멸성이 아닐까요?”

<에덴의 동쪽 2> 존스타인 벡


사랑과 헌신, 반짝이는 미소를 아낌없이 가득 쏟아준 당신의 찬란한 다정함이, 나와 당신의 멀리 가는 길을 슬퍼하며 벌써부터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마음과 삶, 기억과 성품에 일부로 남아 영원히 함께하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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