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이는 드라이브를 좋아해
요사이 날씨가 매섭다. 위, 아래에 옷 두 겹씩 껴입는다. 그 위에 얇은 패딩 또 코트를 입는다. 양말도 두 겹이다. (아니면 두툼한 수면양말을 신는다.) 이렇게 완전 무장을 하고 집을 나선다. 내가 옷을 단단히 입는 이유는 회사가 너무 춥기 때문이다. 건물 자체가 뭔가 잘못된 것 같다. 아무리 난방을 해도 집처럼 훈훈하지가 않다.
엊그제 (여자) 상사가 "요즘은 왜 치마 안 입어?"라고 물었다. "추워서요. 요즘에 아프면 큰일 나요."라고 답했다. 한번 아프면 엄청 아프기 때문에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해야 한다. 혹여 다른 사람에게 옮기면 마음이 불편하고, 심리적으로 더 아플 것 같으니 유난스럽더라도 사전에 조심해야 한다.
보통 엄마의 출근길은 아빠와 함께다. 퇴근은 아빠의 스케줄에 따라 매번 다르다. 같이 할 때도 있고, 버스를 타거나 다른 가족이 마중을 나간다. 오늘은 우리 집 효자(남동생)와 소망이가 엄마의 퇴근길을 함께했다. 가족 카톡방에 귀여운 소망이 사진이 올라왔다.
일이 엄청 많은데 잘 풀리지도 않아서 하루 종일 힘들었다. 일 하면서는 힘든 줄 몰랐다. 대충 마무리하고 나니 갑자기 피곤이 몰려왔다. 그 사이에 소망이 사진을 보니 미소가 지어졌다. 소망이는 존재 자체가 피로회복제이다. 춥다고 오빠가 패딩으로 싸매 줬나 보다. 소망이는 차 타면 가만히 자리 잡고 앉아서 드라이브를 즐긴다. 피곤하면 잔다. 엄마와 함께 퇴근할 소망이 생각하니 얼른 집에 가고 싶어 졌다.
늦게 퇴근했다. 엄마가 만들어 놓은 카레를 먹으면서 '오늘 힘들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풀린다. 예전에는 짜장을 좋아했는데 이제는 아빠 입맛을 따라가는지 카레가 더 좋다. 이런 소소한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행복이다. 가족이 있어서 참 좋다.
아빠도 평소보다 늦게 돌아오셨다. 눈이 미친 듯이 내린다고 하는데 걱정이다. 모두 무사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