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미내 Mar 26. 2021

아침 산책 풍경

작은 변화에 감사를

퇴사 후 바뀐 가장 큰 변화는 여유로운 아침 산책이다. 가끔 출근 전에 부랴부랴 정신없이 하는 산책이 아니다. 천천히 지나가는 사람 구경, 피어나는 꽃구경을 하며 걷는다. 우리 강아지들은 나무 한 그루마다 영역표시를 한다.


아파트 일층에 어린이집이 있다. 이른 아침에 유모차를 타거나 부모님 품에 안긴 아이들이 등원을 한다. 가끔 우는 아이도 있다. 공원으로 가는 길에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들을 만난다. 바로 앞이 학교인데 일정한 장소에서 모여 삼삼오오 등교한다. 옛날 생각이 났다. 지각할 수도 있는데 꼭 늦게 오는 친구를 기다렸었다. 추억이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초등학생과 유치원생들이 보인다. 엄마 손을 잡고 가거나 혼자 씩씩하게 간다. 귀엽다. 몇몇 친구들은 우리 강아지들을 무서워한다. 미안해서 그 주변을 한참 돌아간다.


며칠 사이에 꽃이 활짝 피었다. 출근하던 사람들이 가는 길을 멈추고 서서 사진을 찍는다. 그 모습이 되게 좋아 보인다. 덩달아 그곳을 지날 때 사진을 찍는다.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다.


걷다가 지치면 공원 벤치에 앉는다. 옆에서 꼼지락대던 소망이가 조용하다. 옆을 쳐다보니 세상 편안하게 시간을 즐기는 모습이다. 햇살도 따뜻하고 눈을 감으면 새소리가 들린다. 행복한 순간이다.


명상하는 소망이
이전 12화 엄마 마중 가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