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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경달다 Sep 27. 2019

꺼내지 말았어야 했다

 또다른 계절이 지나간다는 핑계를 대며

 차마 내놓지 못했던 마음들을

 하나씩 하나씩 꺼내어 보고

 햇빛도 바람도 살포시 쐬어주고

 마른 수건으로 살살 닦아도 주고 

 물끄러미 한참을 바라봐주다가

 다시 차곡차곡 제자리에 넣어두려는 순간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그만 다 젖어버렸다


 꺼내지 말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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