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우울증일까? 체크해 봅시다!

뚫어보자 개똥과 함께 막힌 나의 마음!

by 월하수희

본 글을 읽기 전, 저는 상담심리학 전문 학사 졸업, 지금은 편입하여 상담심리학과 4학년 학생이라는 , 그리고 이것은 우울증 척도 질문의 일부일뿐 어떤 진단도 내릴 수없다는 것을 유의하세요. 진단은 의사에게!


상담심리사 2급 제2014-1060호

노인상담심리사 2급 제2021-2066호

아동 상담심리사 2급 제2014-3100호

학교폭력예방상담사 1급 2024-01-004527-219520


위와 같은 허접한 자격증 보유자인 제가 최대한 객관적인 자료와 교재를 바탕으로 개인적인 생각을 게시하는 것을 이해하시길 바라며 글을 이어가겠습니다.

아래의 항목에 몇 가지나 해당하시나요?


1. 아무도 나를 이해해 주지 않는 것 같다.

2. 확실히 내 팔자는 나쁘다.

3. 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며칠, 몇 주 혹은 몇 달씩 해야 할 일들을 못 한 적이 있다.

4. 나도 남들처럼 행복했으면 좋겠다.

5. 요즘 들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를 상실해 버렸다.

6. 요즈음은 가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지탱해 나가기가 어렵다.

7. 고민을 털어버리지 못하고 계속 집착한다.

8. 나의 죄는 용서받을 수 없다.

9. 때때로 나는 전혀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10. 요즘 들어 자살을 생각해 오곤 했다.


이 항목들은 MMPI-2 다면적 인성 검사로서 567가지의 문제 중에 우울증 척도를 판별하는 질문 중 일부입니다.

수많은 질문 중 이 질문들을 공유한 것은 이 열 가지는 모두 제가 그렇다고 체크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MMPI 검사는 조금 더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지만 이 질문들이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왜 이러한 질문들에 그렇다고 한 것일까요?


다시 한번 교재를 훑어보고 우울증 척도에 관한 증상과 특징등을 저의 경우와 비교해 살펴봅니다.

*스트레스나 갈등 상황 시 신체적 증상이 심리적 문제를 회피함. =신체화 장애

(가족 모임에 정말 나가기 싫었을 때 갑자기 기침이 나고 열이 나서 감기 증상인 줄 알았는데 취소하고 나니 멀쩡해졌음.)


* 불안, 긴장, 초조함, 걱정, 불행감, 기쁨의 상실, 의욕상실 호소= 정서

(무엇을 해도 즐겁지 않고 뭘 하고 싶지도 않고 째깍째깍 시간이 가는 것마저도 불안함.)


* 자기 능력에 대해서 강한 회의. =자기 개념

(정말로 요즘 들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답을 내릴 수 없음.)

*사회적 상황에서 부적절감을 느끼며 사회적 관계를 회피. 성취한 만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며 사소한 비난에도 쉽게 상처받음. =대인관계

(절대적으로 모두 나의 이야기임.)

*날카로워지고, 초조, 긴장, 걱정되는 느낌 만성적 무력감, 피로감, 수면 곤란.=증상과 특징


곤란합니다. 정말로 수면이 곤란합니다. 저는 원래 만성 불면증을 앓고 있었는데 요즘은 24시간 중에 눈뜨고 있는 시간이 열 시간도 안 되는 거 같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릴까요? 이대로 눈을 뜨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잠을 청할 때가 많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개념과 특징, 증상들이 있지만 오늘은 제 이야기이니까 여기까지 하고 대체 언제부터 왜 이런 증상이 생겼는지 알아봅시다.


모든 정신건강 문제는 직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것은 치료의 반은 벌써 도달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언제 왜? 이런 문제는 개인적인 이유니까 패스하고 저는 스스로 우울증을 극복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일단 저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산재해 있던 과제 중 하나인 대청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성공도 실패도 아닌 중청소 정도로 끝난 거 같습니다.


그래도 어제는 대량의 분리수거를 끝내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더군요.


문제란 그런 겁니다. 해치우고 나면 그만인 거죠.

우울증도 그런 겁니다. 해치우지 못한 문제들이 쌓이면 마음의 염증이 생기고 곪아 터지는 겁니다.


자 이제 자신이 지금 곤란한 입장에 처해있고 나의 고민이 세상에서 가장 무거우며 사는 게 재미가 없고 우울증이 아닐까 고민하시는 분들 저를 따라 해 보세요.

깨끗한 종이 한 장과 펜을 준비합니다.


내 마음의 가장 무겁고 큰 짐을 하나씩 써 내려갑니다.

번호를 매겨 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왜냐면 제가 해보니까 엄청난 고민을 종이 한 장 가득 채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반도 못 채우고 말았거든요.


그때 비워진 종이만큼 마음의 고통도 조금은 가벼워졌습니다. '이걸 다 채우는 사람은 얼마나 괴로울까?.'라고 생각하면서요.


그리고 저는 쉬운 것들부터 해결하고 그것들을 지워나가기로 했습니다.


일단 낮에 부지런히 일어나 해결해야 하는 일들을 한꺼번에 처리했습니다. 그냥 귀찮아서 미뤄뒀던 일들인데 미뤄두고 있다는 것만으로 저는 스트레스를 받았던 거 같습니다.

좋아요. 여러분도 하나 해결했다 싶으시면 사정없이 빨간 줄을 벅벅 그어 버립시다. 날 괴롭혔던 고민에게 복수하듯이 말이죠.


그다음으로 저는 매주 저를 괴롭히는 리포트를 작성했습니다.

궁둥이에 불이 날 정도로 좀이 쑤시고 혼잣말로 쌍욕을 퍼부어 가면서도 결국엔 성공했습니다.

아무 도움도 받지 않고 성공해 낸 리포트 하나가 정말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주더군요.


그리고 저는 추가로 써놓은 고민 한 개도 해치워 버렸습니다.


작년 말 새끼강아지 6마리가 유기되었다는 소식에 한 마리를 입양해서 키우는 중인데 이 녀석 품종이 대체 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6킬로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런지라 하루에 응가를 저보다 많이 하더군요.

그렇게 이 녀석의 똥을 줍줍하고 마구 집어넣다 보니 변기가 막혀버렸습니다.


하룻밤을 기다려보았습니다. 휴지는 녹으니까요.

그러나 다음날 다시 한번 변기물을 내리는 순간 역류하며 제 안면부를 강타하는 눈이 매콤 따끔 해질 정도의 암모니아와 황화수소 덕분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이거 업자 불러야겠구먼.’


그렇게 저는 지독한 똥냄새 속에서 반나절을 고민하다가 결국 업자를 기다릴 수 없어 직접 해결하기로 합니다. 준비물은 간단합니다.

버릴 변기솔 하나!.

주의할 점은 두 가지입니다.


얼굴에 X물이 튈 수 있으니 변기커버를 살짝 닫고 감으로만 푸쉬푸쉬 하는 겁니다.

또 하나는 물이 어느 정도 가득 찼을 때 해야 하는 겁니다 그래야 물의 압력으로 수욱 빨려 들어가거든요.

새 아파트로 이사 온 지 6년 동안 단 한 번도 변기 사고가 없었기에 솔직히 처음엔 당황했지만. 하려고 마음먹으면 못할 게 없는 겁니다!!


구루루루룽~~ 하면서 응가와 휴지들이 작은 구멍을 통해 빨려 들어가는 순간 저는 어떠한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샤워하면서 혼자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대단해 잘했어. 돈도 아끼고 시간도 아꼈어. 잘했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


우울증 극복기 또 하나의 팁! 스스로를 칭찬합시다.

곧 찢어 없애버릴 저의 고민리스트가 적힌 종이를 바라보며 오늘은 적당히 자고 일어나 부모님께 가볼 생각입니다. 합시다! 해냅시다!


모두에게 웃을 일만 가득하길 기도하며 저는 이만 잠자리에 들겠습니다.


오늘 연재도 잘했어~ 수고했어 김작가~

keyword
목요일 연재
이전 01화제가 우울증이라고요? 그럴 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