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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하수희 Dec 31. 2024

브런치 스토리엔 긍정적인 글만 써야 해요?

난 싫은데?

"와장창창 쿠당탕탕 쁘락끼빡딱!."


<지금 들으신 소리는 노처녀+안 팔리는 소설의 작가가

히스테리로 브런치스토리 라는 신성한 곳에서 깽판을

치고 있는 소리입니다.>


작가선정은 순조로웠다. 첫 끗발은 역시 개끗발인가?


무슨 구독자 한 명 늘어나는데 나의 수명이 일 년씩 깎여나가는 기분이 들정도니..


술이 가득했던 어느 날  나의 처절한 부름을 들은 악마가 찾아와 구독자를 늘려달라는 내 소원을 들어준답시고 남은 내 수명 일 년에 구독자 한 명을 맞바꾸는 끔찍하고도 멍청한 계약이라도 한 걸까?


이대로라면 광화문사거리에서 빤스만 입고 양말을 입에 물고 물구나무서겠다는 공약을 내세운다 해도 아무 소용없을게 뻔하다.

지금 이 글을 읽어주는 이도 몇 안될 테니...


다들 구독자 어떻게 늘려?

구독자가 많은 이들의 글들을 훑어봤다.

밝고 희망적인 이야기들, 자기 계발서, 요리비법. 육아비법..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 고난극복기..


한마디로 이곳은 다른 플랫폼과는 달리 멋쟁이들이 너무 많다.


모두가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고 프레드릭 쇼팽의 왈츠를 추고 있는 거 같단 말이다.


거친 말투도 직설적인 글도 찾아보기 힘들다.

청바지에 야상을 입고 긴 생머리를 질끈 묶은 나 같은 여자는 환영받지 못하는 느낌이라고!


사실 오늘은 나에게 일 년 내내 엿가락처럼 늘어져 떨어질 줄 몰랐던 불운의 연속 그 어둡고 외로운 곳에서 바늘구멍 같은 코딱지 만한 빛을 발견한 말하자면

좋은 날이다.


작은 문예대회에 출품한 단편소설이 일등을 차지했다.

마음 같아선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지만 하필

이럴 때 대한민국에 연이은 비극이 펼쳐지고 있으니..


하나님, 부처님, 조상신, 알라신, 대천사 가브리엘과 성모마리아, 돌아가신 할머니께 간곡히 빕니다.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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