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와 용서가 필요한 이유
안녕하세요, 삶을 바꾸는 5분 하상인 작가입니다.
요즘 1인 크리에이터들의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세상을 살면서 대중에게 노출된 일반인들이 매우 많아졌습니다. 자연스럽게 그들의 과거 행동이나 발언들도 조명 받게 됐죠. 사람은 누구나 실수 할 수 있고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잘못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실수와 잘못 한 번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잘못이 대중에게 일단 알려지기 시작하면 좋지 않은 측면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됩니다. 한 번도 이런 다수의 비판이나 비난을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당사자는 어렵게 만든 자신의 채널을 삭제한다거나 방송을 그만두는 일이 생기기도 하죠.
이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누구나 잘못을 할 수 있으니 너그럽게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들은 대중에게 과거 잘못이 알려지지 않았다면 계속해서 구독자들을 기만하며 방송을 이어갔을지도 모르니 이런 비판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하나의 사안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이들 모두 해당 크리에이터가 제대로 된 사과를 해야 한다고 믿는 건 서로 동의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선 진정한 사과는 무엇이고 용서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미국의 극작가 이브 엔슬러는 “진정한 사과의 힘”이란 주제로 TED에서 강연하며 자신의 아픈 과거를 언급했습니다. 그녀는 5살부터 수년간 아버지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고 학대를 거부하자 폭행까지 당한 것입니다. 나중에 학대는 멈춰졌지만 그녀는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녀에게 진정으로 필요했던 건 학대를 멈추는 일뿐만 아니라 아버지가 한 행동에 대한 진정한 사과도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사과를 하지 않은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잘못된 방향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글을 쓰며 극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강연을 통해 ‘진정한 사과’란 회한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이 솔직하고 고통스러운 경험을 털어놓는 강연에서 그녀는 잘못을 저지른 이들이 진심으로 사과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합니다.
그녀는 먼저 진정한 사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사과는 어떤 것일까?
사과는 신성한 약속입니다.
완전한 정직함이 필요합니다.
깊이 있는 자아 성찰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서두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이런 진정한 사과에는 다음의 4단계의 과정이 있습니다.
1.당신이 한 일을 구체적으로 말해야 합니다. 내용이 모호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이야기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과는 일어난 일이 실제 일어났다는 걸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2. 자신에게 왜 그랬는지 물어야 합니다. 피해자들은 그 일로 괴로워하기 때문입니다.
3. 마음을 열고 당신의 행위로 피해자의 감정이 어땠을 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당신 때문에 생긴 고통을 마주해야 합니다.
4. 당신이 한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개선합니다.
그녀는 위의 네 단계를 누구도 밟아가고 싶지 않을 거라고 말합니다. 치부를 드러내고 그에 대한 고통을 느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그녀는 이 일이 "이것이 당신 자신을 자유롭게 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학대를 가하는 행동, 잘못을 하는 건 피해자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도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타인을 괴롭게 한 사람 중 그 사건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자신은 없다고 말합니다. 사과는 피해자를 위해서도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처벌부터 생각하곤 합니다. 본능적으로 먼저 떠오르는 생각입니다만 사실 처벌이 가끔은 효과적일지 몰라도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아버지는 제게 벌을 주었습니다. 저는 마음을 닫았고 상처를 받았습니다. 처벌은 우릴 단단하게 만들진 몰라도 교훈을 주진 못합니다. 창피를 주는 것은 깨달음을 주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처벌을 수반한 과정에서 기회의 문을 열어 둘 과정을 만들어야 합니다. 가해자들이 다른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게 말이죠." - 이브 엔슬러
하지만 용서를 한다는 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 가해자는 실수였다며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용서를 구할 수 있지만, 이런 행위가 용서를 하는 사람인 피해자의 마음까지 치유해줄 수 있다고 누구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해자는 그렇기에 진정한 사과를 반드시 해야만 합니다.
정신의학신문 기사 “용서의 심리학, 용서는 왜 필요할까?”(최명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보면 용서는 “우리에게 부당하게 해를 입힌 사람에게 분개, 부정적 판단, 무관심한 행동을 할 권리를 자진해서 포기하고 그를 향해 연민, 관대함, 심지어 사랑이라는 과분한 속성들을 마음에 품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진해서 포기’한다는 표현에서 진정한 용서는 그 누구도 피해자에게 가해자에 대한 용서를 강요해선 안 된다는 걸 알 수 있으며, 그만큼 용서에 대한 결정을 하는 것도 피해자가 충분히 힘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용서가 “미래의 고통을 제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과 “용서는 안정감을 주는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혈압을 낮추고 심장병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내용을 미뤄 볼 때, 용서가 자신의 미래와 건강에 이로운 점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강연
이브 엔슬러 – 진정한 사과의 엄청난 힘
참고 기사
용서의 심리학, 용서는 왜 필요할까?(정신의학 신문 : 최명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2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