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항상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어야지
삶의 가장자리부터 그림자의 깊숙한 곳까지 샅샅이 훑어본다
그러나 눈꺼풀의 무게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우리의 인생은 비극으로 시작하고 탄생할 때는 누구나 울음을 터트린다
내재된 비극은 이 지점에 항상 있다 오래된 고목나무처럼 이정표의 역할을 하며, 그러나
무엇도 그것을 지나가지 않아 꿰뚫지 않아 가까이 오는 것들은 이동할 때를 놓친 철새들처럼 죽어버리고
그림자로 만드는 개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있을까? 슬픔은 바로 그렇게 지나가는 법이다 불꽃처럼 일렁거리다가...... 어느 순간 증발한다
비극은 비극에게 잡아먹힌다 그림자의 개도 이제는 다시 그림자 속으로 돌아갈 시간
재는 재로 먼지는 먼지로 돌아가거라 나 이제부터는 눈을 감고 다니리 뻑뻑한 눈에 인공 눈물을 넣으며 약속한다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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