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배회하는 무기력한 청년
청춘이란 푸른 봄이다. 푸른 봄에는 여름을 향한 발걸음이 바빠지는 시기로서 마치 우리 청년 시절과 같기 때문이다. 초목에는 푸른빛이 돌기 시작하고 저마다 새순을 내기 위해 바쁘게 움직인다.
아침 공원에는 출근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청년들이 보인다. 이들은 장래 꿈을 안고 힘차게 걸음을 옮긴다. 여름에 번성하는 나무처럼 이들에게는 열정이 있고 열정을 불태우며 자신의 재능을 한껏 발휘하는 멋도 있다. 재능을 꽃피우고 열매를 맺어야 비로소 인생의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청년 시절 에너지는 강한 열정이다. 마치 쇠를 녹일 수 있는 용광로와 같다. 이 열정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각자 인생이 달라진다. 에너지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활용하지 못하면 마치 자동차가 연료를 가득 채우고도 목적을 정하지 못하고 주차장에 서 있는 것과 같다.
나는 공원에서 가끔 이러한 청년을 보곤 한다. 무기력한 모습으로 어기적 거리며 걷거나 흔들의자에 앉아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는 모습을 본다.
청년에게 다가가 묻는다.
"하늘이 파랗지요?"
청년은 뜬금없이 묻는 말에 멍하니 쳐다본다.
저절로 계면쩍어진다. 슬며시 자리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간다.
이들에게 '과연 열정이 있는가?' 묻고 싶다.
이런 사람을 보면서 방황했던 나의 청년 시절을 회상해 본다. 당시에 최고 화이트 칼라인 은행원이 되라는 부친의 소망에 따라 상고에 진학했지만 은행원이 되기 싫다는 생각이 들면서 방황하기 시작했다. 중학생 시절에 도서관에서 책을 읽던 행복이 잠재력을 깨웠으나 책을 읽지 못하게 하는 부모님에 대한 반항심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공원에서 방황하는 청년과 다를 바 없었다.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계발하려는 노력을 하지 못하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거리를 헤매곤 했다. 때로 선술집에 앉아 신세를 한탄하며 부모님을 원망하기도 했다. 원하는 공부도 못하고 취업도 못하고 거리를 헤매는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자신이 가야 할 바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중 탈출구를 찾은 곳이 군대였다. 점차 군생활에 익숙해지면서 결혼을 했으나, 가정에 대한 책임감과 의무감을 이행하는 데 급급했다. 책을 읽는 것은 사치에 불과했다. 틈틈이 책방에서 시간을 보내며 책을 구매하였지만 실생활에서는 실제 책을 읽을만한 여유가 없었다.
'책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어야겠다.'
어느 날 불현듯 드는 생각으로 책을 구매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기 시작했다. 내가 읽지 못하는 책을 다른 사람들에게 읽게 함으로써 대리 만족을 하기 위함이다. 책장에서 먼지를 먹는 책을 도서관에 모두 기증하기도 했다. 이로써 책에 대한 미안함을 다소나마 덜어낼 수 있었으나 마음속에 항상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는 응어리는 여전했다. 술과 담배로 달래면서 자신을 위로하곤 했다.
사람은 누구나 생존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은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DNA에 수록되어 있다. 이러한 능력은 잠재력에 깊이 저장되어 우리 자신이 계발하여 꺼내 쓰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것을 잘 꺼내어 계발한 사람은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성공할 확률은 줄어들 것이다.
잠재 능력은 알라딘에 나오는 요술 램프가 아니다. 성공법칙을 말하는 나폴레온 힐은 '두뇌에는 위대한 힘이 잠재되어 있다. 당신은 이 위대한 힘을 구사할 수 있는 인물이다.라고 했다. 자신이 가진 잠재 능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그만큼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떨어지게 되어 있다.
코끼리는 긴 코를 계발하고 독수리는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을 계발하여 살아간다. 동물들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DNA에 수록된 재능을 계발하여 살아가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잠재 능력을 계발하지 않고 먹고사는 데만 급급하다면 어렵고 힘들게 살 뿐이지 발전 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할 수 있다.
잠재의식은 잠자는 거인이다. 이 거인이 바로 당신의 하인이다.
잠재의식은 당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이든 가져다준다.
- 나폴레온 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