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출근하는 사람들을 보며
매일 아침 6시 반에는 공원 산책을 나간다. 공원 가는 길에는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이 여기 저기에 보인다. 버스를 놓치지 않으려고 뛰어가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출근하기 위해 새벽 공기를 가르며 가쁜 숨을 몰아쉰다.
'이들이 이토록 바쁘게 출근하는 이유는 가족이 있기 때문이겠지.'
가족을 위한 생계가 이들에게는 새벽에 직장에 출근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준다. 물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다는 명분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지만, 과연 이들 중에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새벽 공기를 가르며 출근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대학을 나오고 취업할 때는 대부분 거대한 이상과 목표를 가진다. 장차 기업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르려는 야망을 가지고 시작한다. 자신의 적성과 재능에 적합한 직책에서 일을 하게 되면 능률이 오르고 성과를 달성하면서 인정을 받고 고공행진을 할 수 있다.
처음에 야심 차게 시작한 직장생활은 시간이 갈수록 점차 지쳐가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이 자신의 적성과 재능과는 상관없는 직책과 일을 하기 때문이다. 점차 직장에 출근하는 자체가 힘들어지고 퇴근시간만 기다리며 요령만 피우기 마련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신입 사원의 80%가 이직을 희망하며 실제 이들 신입사원 중 27.7%가 1년 이내에 이직한다는 충격적인 보고가 있다.
'이러한 현상이 왜 생길까?'
이유는 '적성에 맞지 않아서', '일이 힘들어서', '연봉이 적어서'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러한 현상은 결혼하고 나면 점차 줄어들게 된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직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꿈과 희망은 접어두고 직장 유지라는 쇠사슬에 묶이기 마련이다. 직장에서 쫓겨나지 않으려면 새벽에 숨을 헐떡이며 뛰어가야 한다. 지각이라도 하면 눈밖에 나기 때문이다. 퇴근도 눈치를 봐야 하고 심지어 휴가도 눈치를 봐야 한다. 맡은 바 임무에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자기 개발도 게으르게 하면 안 된다.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가족 생계를 위해서는 직장을 유지해야 하는 직장인들. 이들에게 퇴직이란 두려운 것이다. 권고사직이라도 당하면 실업자로 전락하게 되고 가족들 생계를 위협받기 때문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가족들에게 죄책감을 느끼며 결국 노숙자로 전락하는 경우도 많다. 하다못해 거리에 좌판을 깔고 푼돈 장사라도 해야만 한다.
청소년 시절에 적성과 재능을 계발하지 못하면 이와 같이 직장 노예가 되기 마련이다. 굴욕을 당하면서 직장을 유지해야 가족의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 시절에 적성과 재능을 계발해야 하는 이유이다. 청소년 시절에 적성과 재능을 개발하지 못한 나는 어쩔 수 없이 직장 노예가 되어 있었다.
결혼을 하고 가정이 생기자 의무감과 책임감이 주어졌다. 아이가 생기자 생활비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경제적 여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직장을 유지해야 했다. 직장을 유지하려면 자신이 원하는 직장이 아니어도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해도 살기 위해 일을 해야 한다.
청소년 시절에 적성과 재능을 계발하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군대에 들어가 직업군인이 되었다. 직업군인은 진급을 하지 못하면 도태되고 만다. 젊은 나이에 계급 정년에 걸려 전역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진급을 하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
직업군인 생활을 하면서 새벽에 출근하였다. 새벽 산책길에 출근하는 사람들처럼 출근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뛰어가는 일도 많았다. 가족들 생계를 위해 직장에 출근하는 이들처럼 생활을 30년간 해왔다. 덕분에 아이들을 교육시킬 수 있었으며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책임을 다한다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지만
그것이 진정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 루이자 메이 올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