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전반측(輾轉反側) – 깊은 성찰과 고뇌

자아 실현 – 나를 완성하고 나누다

by 무공 김낙범

전전반측 輾轉反側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한다


마음이 잠들지 않는 밤

‘전전반측’은 『시경(詩經)』 위풍(衛風) 편에서 유래한 고사입니다. 한 여인이 그리운 사람을 떠올리며 밤새 이불 속을 뒤척이는 장면. 그 밤은 깊은 감정이 밀려오고, 자기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는 격류의 시간입니다.

자아실현은 이 시간에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뒤척이는 밤은 내면과의 대화 시간

우리는 종종 외부의 소음은 끄지만, 정작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합니다. 그러나 전전반측의 밤은 잊고 지냈던 마음이 살며시 다가와 말을 걸어오는 순간입니다. 불안, 그리움, 후회, 갈등… 그 모든 감정은 내 안의 진실이 깨어나려는 신호입니다.

자아실현은 그 신호를 회피하지 않고 듣는 데서 시작됩니다.


‘자아’를 만나려면, 편안함을 잠시 내려놔야 할 때도 있다

모두가 깊이 잠든 밤, 홀로 깨어 있는 시간은 고요하지만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그 밤은, 자아와 조용히 손을 맞잡는 시간입니다. 회피하지 않고, 외면하지 않고, 내면 깊은 곳의 울림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용기. 그럴 때 우리는 성장하고, 단단해지고, 비로소 진정한 자아를 만나게 됩니다.

전전반측은 자아실현의 길목에서 반드시 건너야 할 내면의 고요한 강입니다.


나에게 던지는 세 가지 질문

1. 나는 무엇 때문에 이 밤에 잠들 수 없는가?

2. 이 불면의 감정은 나에게 어떤 진실을 말하고자 하는가?

3. 이 불편함 속에서 나의 어떤 가능성이 깨어나고 있나?”


전전반측은

‘내가 나에게 보내는 간절한 신호’


잠 못 이루는 이 밤

삶의 진실을 더듬고 있는 중이다.


자아실현은 ‘편안함’이 아닌

‘깨어 있음’에서 시작된다.


그 깨어 있는 밤이야말로

더 단단하고, 더 깊고, 더 진실한

존재로 이끌어 준다.



★ 금성여자 이야기


《전전반측 4행시》

전: 전전긍긍 고민하다 잠도 못 자고

전: 전부 다 걱정 근심

반: 반대로 뒤집어 생각해 봐요.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

측: 측정해 봐요. 걱정과 평안, 어느 쪽을 선택할지?

측량할 수 없는 기적, 평안을 선택하고 평안하게 잠이 듭니다.


전전반측은 걱정이나 근심이 많아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이 들지 못하는 상태를 묘사하는 고사 성어입니다.


큰 아들이 고교 시절 칼에 찔리는 사고를 당했을 때 한동안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시달리며 밤에 잠을 들 수가 없어서 고생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병원에서 수면 유도제 처방을 받고 도움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수면 유도제를 복용하니 오랫동안 좋은 루틴으로 자리 잡아온 새벽 기상이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수면제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현실에 심리적으로 자괴감에 시달리게 돼서 약 복용을 중단했습니다. 계속되는 불면에 시달리던 어느 날 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내가 오늘 밤 잠을 못 자고 꼴딱 새운다면, 내일 낮에 잠이 온다면 걸어 다니면서라도 자겠지!"

아기들이 졸리면 밥을 먹으면서도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연상이 되었습니다.

"그래 언젠가 졸리겠지, 그때 자면 돼!"


갑자기 마음이 편안 해졌습니다.

"잠이 안 오니 심심한데 그동안 보고 싶었던 드라마나 봐야지!" 티브이를 틀고 드라마를 시청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와 세상에 이런 일이!” 신기하게도 티브이 보다가 스르르 나도 모르게 편안하게 잠이 들었습니다. 옛날 어르신들이 TV를 틀어 놓고 주무셨는데 나도 모르게 스르륵~~


그 후 잠 못 잘 때, 잠들기 위해 애쓰던 고통이 저절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나는 88년부터 37년간 새벽형 인간으로 살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 4시 전후로 기상을 합니다.

눈을 뜨면 새로운 하루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 기도드리고 바로 블로그로 출근합니다. 임시 저장해 놓았던 글을 올린 후 블로그 이웃들과 댓글 글쓰기 소통을 두 시간 정도 하는 것이 새로운 습관이 되었습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기 위해 평균 수면 시간 확보하려면 저녁에 일찍 자야 합니다. 낮에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오후 5시 이후엔 집에 귀가해서 잠잘 준비를 한 후 티브이 시청을 시작합니다.

최근 『폭싹 속았수다』는 두 번씩이나 보았습니다. 드라마 속에 펼쳐지는 사람 사는 이야기들이 너무 재미가 있어 시간 순삭됩니다. 보통 7시 이후 늦어도 9시 전까지는 편안하게 잠이 듭니다. 요즘 외치는 구호는 “새 나라의 할머니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자!”입니다.


전전반측 교훈

“잠 안 올 때 근심, 걱정은 쓸데없는 것들 그냥 누워 자자!”

“Tomorrow is another day!”“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 화성남자 이야기


밤새 뒤척였습니다. 글을 쓰다 멈춘 자리에서 더 이상 한 줄도 나아가지 못한 채, 머릿속은 하얀 백지처럼 멈춰버렸습니다.

억지로 불을 끄고 누워보았지만, 엉뚱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마음은 각성된 채로 도무지 잠들 기미가 없습니다.

그저 이불 속을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전전반측으로 잠 못 이루는 밤.


『시경』에서는 그리운 사람을 생각하며 뒤척였지만, 지금 내 전전반측은 사랑 때문이 아닙니다. 멈춘 생각, 멈춘 문장, 그리고 잠든 나를 향한 간절한 질문 때문입니다.


스스로에게 조용히 묻습니다.

“나는 왜 쓰고 있는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그리고 가장 깊은 곳에서 던져야 할 질문.

“나는 누구인가?”


자아실현을 위해 시작한 이 글쓰기가, 어느새 방향을 잃고 껍데기만 남아가던 순간이었습니다. 잠재의식 저편에 깊이 잠든 나를, 이 밤이 흔들어 깨웁니다.

전전반측의 밤은 불편하지만, 바로 그래서 진실합니다. 그 밤은 잠든 자아를 깨우는 통로가 됩니다. 이 어둠 속에서, 나는 다시 진정한 자아를 찾습니다. 잠드는 자아가 아니라, 깨어 있는 자아로 살아가기 위해 나는 지금 다시 쓰기 시작합니다.


전전반측의 밤은

자신을 다시 깨우는 자아의 밤이다.


그 깨어 있음이 나를 더 단단하게, 더 진실한 자아로 이끌어줄 것이다.



전전반측이 주는 자아실현 지혜


1. 내면의 진실을 마주하는 뒤척임

잠 못 이루는 밤은 해결되지 않은 질문, 눌러두었던 감정이 나를 흔드는 시간입니다. 그 질문을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용기, 그 감정을 똑바로 들여다보는 태도에서 자아실현의 불씨는 피어납니다. 뒤척임은 고통이 아니라, 진실을 향한 몸부림입니다.


2. 고요한 밤은 진정한 자아와 만나는 시간

모든 것이 잠든 시간, 나만 깨어 있는 밤. 그 고요함은 외로움이 아니라, 내면의 목소리가 가장 또렷이 들리는 시간입니다. “정말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전전반측의 밤에 들려오는 그 속삭임은 흔들리는 내 마음의 방향을 다시 잡아주는 자아실현의 나침반이 됩니다.


3. 불편함을 통과해야 성장의 문이 열린다

우리는 종종 편안함 속에서 길을 잃게 됩니다. 진정한 자아실현은 불편함과 마주한 시간 속에서 찾아옵니다. 잠 못 이루는 밤의 불안과 혼란은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더 단단한 나로 나아가는 통과의례입니다. 그 불편함을 견디고 지나야 비로소 진정한 자아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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