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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리그레이스 Oct 22. 2023

2장. 나를 만난 여름, 첫번째 이야기

4화. 아기 키우는 과정, 어린 시절 나를 만나다

2장. 나를 만난 여름

4화. 아기 키우는 과정, 어린 시절 나를 만나다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 그 신생아 시절, 하지만 온몸으로 기억하고 추억하며 어딘가 모른 게 나의 모든 세계관을 만들어 주던 시절이 아닐까 싶다. 모든 것을 뚜렷하게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알게 모르게 영유아 시기에 한 아기의 세계관이 만들어지는 황금기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인생의 깊이를 알게 해준 육아를 통해서 더 나를 많이 이해하고 사랑해 주며 다독여 주는 시간이 또 있을까 싶다. 어쩌면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해 주는 아기의 사랑을 먹고 나는 오히려 더 많이 단단해지는 시기를 만드는 중이다.




나에게 있어서 육아란?

내가 한 아기를 키우기 위해 시간을 들이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나를 갈아 넣어서 아기를 키우는 줄 알았지만, 아기가 자라면 자랄수록 그 사랑을 먹고 아기가 자라듯 나도 한 뼘씩 아기의 속도에 따라서 자라고 있었다. 다들 육아는 손해 보는 장사라도 한다. 하지만 장사라는 것은 원래 손해가 있을 수가 없다. “내가 이거 손해 보면서 파는 거예요”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본전이라도 찾기 위해서 파는 경우일 것이다. 그래서 육아라는 절대 나의 삶에서 경력을 잃어버리는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나의 재발견 시간이라고 보면 된다.



나는 기억 못 하는 뱃속에서부터 3세 전까지

보통 아이들이 3세까지는 기억을 못 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조금씩 기억이 난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의 기억에서 입력되지 않았던 시간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나는 그 시간을 육아하는 세계에 들어와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어린 시절에 좋은 기억 나쁜 기억을 떠올리면서 이런 부분은 우리 아기에게 물려주지 말아야지, 아 그런데 이런 것은 물려주고 싶다는 육아관이 생긴다.



어린 시절 나를 만나다

나의 어린 시절은 어땠는지 살펴보면 영유아기에는 엄청 활발하고 당당하고 자기표현을 잘하는 아이였다고 엄마를 통해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 5월 서울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새로운 환경 속에 적응하는 것이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렇게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는 소극적으로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로 살다가 나를 챙겨주는 친한 친구가 생겼고 그 무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다시 활발한 나로 회복되게 되었다. 하지만 질풍노도의 시기인 중학생이 되면서 친한 친구가 갑자기 나를 외면하기도 했다. 눈치가 없었던 나는 오히려 그 시간을 통해 나를 따돌리려고 뒤에서 다른 친구를 조정했던 아이가 따를 당하는 어이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다시 친한 친구가 미안했다고 하면서 나에게 사과를 했다. 고등학교 가서는 좋아하는 연예인이 공통점으로 생기다 보니 더 친해지는 친구들이 생겼다. 하지만 내가 오히려 다 맞춰주던 친구들은 어느 순간 인연을 끊어지는 시기까지 오게 되었다.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찾아 헤매던 나라는 존재는 가장 가까이서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다시 초중고 친구들과 다시 인연을 맺으며 새로운 친구들을 만들려고 했던 나를 돌아보는 시기였다. 우리 토브는 이런 시기 없이 자랐으면 좋겠지만, 분명 스스로가 감당해야 할 부분들이 생긴다는 것! 그때 좌절하지 않고 쿨하게 자신만의 색깔을 찾고 마음이 단단해지면 좋겠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자기만의 생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당당함을 겸비하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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