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반전토끼 Aug 18. 2024

안정적인 삶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

책  <직업의 종말>  테일러 피어슨


위험이 느껴지는 일을 하고 있다면, 시장에서 중요한 우위를 획득한 것이다  -세스 고딘



어렸을 때부터 좋은 직업은 항상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이 최고라고 들었었다.

변호사, 회계사, 변리사 등등, 전문직은 마치 직업의 프리패스 같은 느낌이었다. 

고용 불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전문직에 대한 환상은 많은 사람들이 '고시' 혹은 '청년 급제'라는 것에 청춘을 바치게 했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고, 로스쿨과 같은 여러 가지 제도개혁을 통해서 전문직의 공급이 수요를 역전해 버리는 현상이 일어난다. 소위, 서초동에서 '막변'이라고 불리는 이들의 직업적인 삶과 처우들을 기록한 소셜 미디어를 보게 된다. 소셜 미디어 속의 그들의 삶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문직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신입 변호사들이 블랙로펌에 갑질을 당한 사례들이 지난 몇 년간 사회 이슈로 대두되었다 @유튜브 북끼리



이러한 전문직의 급격한 쇠퇴를 책 <직업의 종말>에서는 당연한 사회적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는 현재 일자리의 정점시대에 처해 있다고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고등교육을 받는 인원은 매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에 비해, 그들의 미래 직장인 화이트 칼라(사무직)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아울러, 첨단기계화로 인해 사무직뿐만 아니라 블루 칼라(생산직)의 일자리 수도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저자는 우리는 시스템을 창출해 내는 '창업'을 선택해야 함을 역설한다. 누군가가 정해놓은 시스템을 따르는 '직업'은 외부적 혹은 경영적 환경에 의해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류는 농업경제, 산업경제를 거쳐 이후에는 지식경제의 시대에서 살았다. 우리는 그동안 지식경제의 시대에서 살면서, 가장 효율적인 삶의 방식은 지식의 축적, 자격증 및 학위 취득을 해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고, 그 월급으로 재테크를 하는 것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사무직의 일자리의 수는 점점 감소하는 추세이다  @유튜브 북끼리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전통적인 직업관과 삶의 방식은 미래에 도태되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앞으로는 창업가들에게 유리한 요소들이 플랫폼의 형태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전 세계 다양한 분야의 프리랜서 플랫폼인 업워크, 프리랜서 닷컴 등에서 필요한 인력을 저렴한 비용으로 실시간으로 고용할 수 있다. 



기술혁신으로 인해 창업에 대한 장벽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그 바탕에는 생산도구의 대중화, 유통구조의 대중화, 새로운 시장의 지속적인 창출이 존재한다. 



먼저, 생산도구의 대중화는 사업을 시작하는데 초기 자본은 거의 들지 않으며, 언제 어디서든 생산을 가능하게 만든다. 실례로는 쇼핑몰 창업 플랫폼인 쇼피파이(shopify)와 워드프레스(Wordpress) 및 아마존 웹서비스(AWS) 등이 있다. 유통구조의 대중화는 유튜브, 소셜 미디어, 팟캐스트 등이 있다. 이들 플랫폼 중 하나의 계정만 있어도 브랜드 및 상품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새로운 시장의 지속적인 창출이다. 즉, 롱테일 법칙처럼 온라인 마켓상의 수많은 틈새시장들이 매일 생겨나고 없어지는 패턴을 반복한다는 점이다.  



생산도구의 대중화로 언제 어디서든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을 할 수 있는 시대이다  @유튜브 북끼리



이 책에서는 창업에 대한 장벽이 낮아지는 것 이외에도 창업을 해야 하는 이유 중에 가장 주요한 이유는 직업의 내재적인 가치인 '자유와 의미의 추구'라고 한다.  과거에는 물질적인 가치인 돈을 얻기 위해 내재적인 가치들을 포기하거나 희생했었지만, 현재는 직업에서 자유와 의미의 추구와 같은 내재적인 가치를 지향한다. 

저자가 실제 사례에서도 "어떤 일을 때, 스스로가 자유로움을 느끼고, 의미 있다"라고 생각할 때, 물질적인 가치의 증가도 자연히 따라오게 되는 것임강조한다. 



그렇게 때문에 직업계획(Career Plan)을 세우지 말고, 자신이 관심 있거나 흥미 있는 분야 혹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에서 인턴(수습생)처럼 일해 보면서 경험하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이 경험을 통해 본인만의 비즈니스의 토대를 만들고, 미 서부개척시대의 개척자들처럼 도전해 보라고 권한다. 저자는 지금 이 시대야 말로 앙트레프레너십(Entrepreneurship), 즉 창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지금의 시대가 미 서부개척 시대의 도전정신과 같은 기업가 정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유튜브 북끼리



이 책에서 부모 세대의 안정적인 월급, 종신 고용이라는 마약과 같은 전통적인 직업 및 직업관은 이제 끝났다고 강조한다. 새로운 시대에 올라타려면 레버리지 포인트를 바꿔야 하고, 그 레버리지 포인트는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설계하고 실행하는 창업가임을 역설한다. 



"뭐든 가만히만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라는 말처럼, 그동안의 내가 경험했던 한국 사회에서는 "남들 사는 것처럼 문안하게 살면 그만이다"라는 의식이 팽배해 있었다. 그리고 무언가에 도전하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소위 철밥통 직업을 꿰차서, 안정적으로 소득을 얻는 것이 성공의 방정식처럼 통용되어 왔다.



하지만 이전보다 더 가속화된 기술 혁신(예: 챗GPT)과 유튜브만 봐도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소재들을 비즈니스화해서 수익을 내고 있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있다. 이러한 현실들을 보면서, 지식 경제시대에서 철밥통이라고 불리는 전문직의 영역조차도 기술에 의해서 대체되거나 현격하게 축소될 있음을 예상해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보고 나서 여태까지의 직업의 종말이 두렵기도 하지만, 이면에는 자신만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창업가의 시대가 열리는 기회의 장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와 같은 조직에서 일하든지, 혼자 독립해서 사업을 꾸려나가든지, 직업의 내재적 가치(자유와 의미)에 따라 직업을 선택하고 삶을 살아나간다면, 적어도 후회는 하지 않을 것 같다. 

 


책에는  실제 사례들이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어서, 진로에 대해 고민하거나 향후 미래의 직업 변동에 대해 궁금하다면, 책 <직업의 종말>을 추천한다. 



『북튜브, 북끼리의 북큐레이션』

https://youtu.be/QGtxvf2kb7Q







헤더(표지)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