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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전토끼 Oct 15. 2024

그렇게 또 책을 냈다

미국 인문사회 에세이 <옥시모론>의 출간후기



2024년 10월 15일, 오늘, 내 책 <옥시모론>의 출간일이다.

종이책으로는 두 번째 책이고, 4년간의 미국 생활의 기록이자 외국인(한국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미국 정치, 사회, 문화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이 담긴 책이다.



이 책의 초고가 시작된 곳은 놀랍게도 브런치다. 미국 생활에서의 원인 모를 외로움과 인생의 방향성에 대해 혼란스러워할 때, 유일하게 나를 잡아줬던 활동이 글쓰기였다. 처음에는 미국생활에 대한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중심으로 브런치에 글을 작성했고, <F2는 별책부록>이라는 제목으로 브런치 북을 발행했었다. 



이후 한국에 들어와 우연한 계기로 강가 출판사의 공모전에 지원하게 되었고, 결국 또 한 권의 책을 내게 되었다.



출판사의 권유로 어쩌다 보니 내용이 인문, 사회학적인 요소가 부각된 인문사회 에세이로 책의 방향이 달라졌지만, 이러한 방향으로 책을 낸 것에 대해서는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책 <옥시모론>을 통해 사회과학과 관련된 차기작을 구상할 때, 어떻게 콘셉트를 잡고 기획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었다.



요즘같이 책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에서 책 한 권 낸다는 것이 야단법석 떨 일인가 싶다가도, 원고를 집필하고, 퇴고하고, 수십 번을 살펴봤던 교정, 교열 및 디자인의 과정 등을 생각하면, 책 한 권이 나온다는 것은 정말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다.



사실, 책을 쓴 사람의 입장으로서는 책을 내긴 냈지만, 앞으로가 더 막막하긴 하다. 

'인지도 하나 없는 무명작가가 자신의 책을 어떤 방식으로 대중에게 선보여야 하는지?' 말이다. 



출판 시장은 불황이고, 우스갯소리로 "읽는 사람보다 쓰는 사람이 더 많은 시장이 출판시장이 아니냐?"라는 말까지 회자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출판사도 자선 단체는 아니니, 책을 내준 출판사를 위해서라도 작가가 직접 발 벗고 나서서 책을 팔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른다. 



출판 이후의 모든 상황이 인지도 없는 무명작가에게는 높은 허들처럼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나아가다 보면, 나와 어울리는 길을 분명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허들도 처음에 넘는 것이 어렵지, 여러 번 넘다 보면 생각보다는 수월해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직면한 하나하나의 장애물들을 씩씩하게 마주하는 내가 되길 바란다.



지난 8개월 동안 책을 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열정과 노력에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낸다. 언젠가는 이 모든 활동들이 작가로서의 인생에서 큰 자양분이 되길. 






브런치 책방에도 출간일 하루 전에 입고가 되었다




책 <옥시모론>의 표지 샘플과 가제본, 출판사 대표님이 보내 주신 사진이다


출판사의 사정으로 인해 종이책은 흑백으로 나오게 됐지만, 그래도 이북은 칼라니까 ㅠㅠ...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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