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김현정의 내숭- 그녀, 내숭
내숭이라고 하면 ‘여자’가 따라붙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연상 작용이다.
하지만 나의 작업에 사용되는 ‘내숭’은
그 정의부터 성별에 관하여 중립적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내숭이 여자에게 더 어울리는 말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성의 전유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보다 내숭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보편적 욕구에 따라
자신의 모자란 부분을 감추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데서 나타나는
흔한 ‘불일치’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거의 본능적으로 나타나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사회의 통념에 따라
개인이 자아의 정체성을 양보하는 현상이라는 생각도 든다.
내숭 이야기를 처음 구상할 때에는
내숭을 떠는 사람들에 대한 희화화의 욕구가 컸지만,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지금은 내숭이
심리학적, 철학적 분석 대상이 되었다.
김현정 Kim, Hyun - jung / Art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