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에 대해서 든 의문점들
Q1: 학교 교장의 교육적 지도성과 그에 대한 정치적 접근에 대해서
정치적 접근에서 교육적 가치가 훼손되는 과정에서 교장의 중재가 중요하다면, 만약의 경우 교장이 학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고 중재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인가? 교장은 교육공무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킬 의무가 있지만 책에도 나와있듯이 ‘교육행정에 대한 정치적 관점은 교육이 결코 정치적으로 중립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내 주었다’고 한다. 교장이 정치적 중립을 지킬 의무가 있는데 교육이 정치적으로 중립이 아니라면 학교의 대표의 자리에 있는 교장 또한 이해관계에서 자유롭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책에서 나와있는 내용과 같이 ‘학교 전체의 이익과 교육적 가치를 수호하고 조장하려는 교장의 ‘교육적 지도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문장 또한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교장이 학 교를 교육적으로 지도하고 교육적 가치를 수호하려는 것을 정치적으로 접근해본 것이 ‘힘겨루기에서의 공정한 규칙의 적용’인 지도 의문이 든다.
Q2: 교육행정에 대한 정치적인 접근이 학교라는 조직 내의 문제를 얼마나 해결해줄 수 있는지
정치적 접근에서의 교육행정을 바라볼 다른 접근에 비해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인 ‘맥락적 이해’가 가능하다는 것은 ‘학교’ 라는 사회가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고, 그와 상호작용한다는 말이다. 정치적인 접근이 학교라는 조직의 결정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희소자원의 분배’, ‘집단 간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어느 정도 해소해줄 수 있는지 궁금하다. 사실 학교도 국가가 만든 학습장치이고 교육과정도 국가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그런 상황에서 ‘학교’라는 집단에 얽힌 여러 이해관계를 어떻게 동 시에 고려하면서 해결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다시 정리하면, 국가(정부)가 학교를 바라볼 때, 학교는 국가(정부)의 손바닥 안 에 있는 셈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Q3: ‘교육에 대한 비정치적 신화’ 라는 용어의 의미가 주는 불편함
책에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 ‘교육의 전문성’, ‘교육의 자율성’ 등의 이름으로 ‘교육 = 고상한 것’이고 ‘정치 = 더러운 것’ 이라는 공식을 만들고 있다고 적혀있다. 그리고 이를 ‘교육에 대한 비정치적 신화’라고 부르며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생각한 사 람들을 비판하고 있다. 우선 밝히자면 사실 나는 정치가 깨끗하지 않다(=더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교육 그 자체 는 정치와 일단 다른 분야이고, 다른 분야이지만 정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교육이 정치의 영향을 받 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가 침해할 수 없는 고유의 영역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교육행정이 교육의 정치적인 모습을 담는다고 보 았을 때, 교육행정은 각기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집단들의 갈등은 정치적 과정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 다. 나는 그 생각 자체가 꽤 불편했다. 어쩌면 내가 지금 받아들이지 못하는 불편한 진실일 수도 있겠지만, 정치적인 면모만으로 학교를 바라본다면 학교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섞인 공동체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 같았다. 학교처럼 ‘사람냄새’ 가 나는 곳엔 정치가 빠질 수 없다 논리 자체 또한 편하지 않게 느껴졌다. 교육이 가지는 고유한 영역이 사회의 조직이 학교이고, 학교의 구성원의 이해관계가 다 다르다는 이유로 정치에 이용되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교육과 정치를 별개로 보려는 관점을 '교육에 대한 비정치적 신화'라고 비판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