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바람은 낡은 창문을 두드리며먼저 온 계절의 허물을 벗긴다
거리의 나무들은 허공을 응시하고바삭한 낙엽이 침묵 속에서 무너져 내린다
어딘가에서 문득 스친찬 기운의 목소리가겨울은 곧 오리라 속삭인다
누군가의 기척은 없고
거리는 텅 비어불빛마저 자신을 숨기려 한다
문득 다시 떠오른다
잊힌 얼굴들과 손끝에서 흩어진 시간들
겨울은 아직 오지 않았으나
겨울은 이미 문턱을 넘어 이곳에 스며 있다
천천히
그리고 확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