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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암동 시리즈 세 번째 #161031_161227
매일 다채롭게 변하는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건 축복에 가깝습니다. 조금만 삶에 치여도 하늘 따위는 쉽게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버리는 일상이니까요.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조그만 블럭 안에서 더 조그만 창만을 밝히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자꾸 깜빡하고 마네요. 저 아래에서 작은 하루들을 지낼 제 모습이 궁금하곤 합니다. 제게는 언제나 제 손가락이 제일 커다랗게 보이고, 제 눈동자나 입술 같은 건 볼 수조차 없으니까 말이에요.
누군가의 눈에서 전 그저 지나가는 길 풍경의 일부일 테지요. 오해는 마세요. 우주의 먼지라거나 그런 하찮다는 이야기가 아니니까요. 그저 느껴 보고 싶을 뿐이에요. 내게는 항상 커다랗기만 한 나의 존재가 작아지는 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