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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옹봉 Oct 07. 2024

퇴근길 1

눈을 감아도 이렇다 할 기억이 없는 텅 빈 하루


이상하리만큼 감성적이 되었다


내 정신이 아닌 채로

떠밀리듯 하루를 밀어내고


저물어 가는 밤

제각기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지친,

그러나 다소 상기된 목소리들에 안락하게 파묻혀

서서히 혼을 되찾아가는 길에는


날은 길었고

아주 요란했지만

눈을 감아도 이렇다 할 기억이 없는 

텅 빈 하루에

반쯤 걸터앉아


터벅 터벅

꿈뻑 꿈뻑


익숙한 듯 나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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