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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회사생활] K-직장인 캐릭터 모음 (2)

#2. ‘금쪽이’ 대표, 장수하라!

by Paint Novel



#장수의 지름길, 대표의 무게


흔히 ‘욕을 많이 먹으면 장수한다’는 말이 있는데, 회사의 대표가 된다면 장수할 수 있는 지름길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같은 팀 내에서도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공동의 목표를 향해 일을 하다 보면 이견 차이가 발생하는 일이 빈번한데, 팀이 모인 조직을 운영하는 대표이사는 당연히 직원들과의 갈등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또한, 모든 일의 책임을 지는 자리이기에 ‘왕관을 쓴 자, 그 무게를 견디라’ 했던가? 그래서 어쩌면 상위 직급으로 올라갈수록 책임이 따르는 만큼 연봉도 높아지고 욕먹는 일은 더 많아질 것이다.

직원들끼리는 그렇게 회사 생활의 고달픔을 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대표라는 자리에서 훌륭히 업무를 해내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극히 드물기도 하다. 보통 한 회사의 대표가 되기까지는 웬만한 직장인의 노력으로는 올라가기 힘들기 때문에, 우수한 업무능력은 기본이고 탁월한 리더십 혹은 인성을 겸비한 부드러운 카리스마 등 어쨌든 어떤 장점 하나는 상대적으로 뛰어나야 가능한 자리이다.



#능력과 인성, 시소 타는 대표 사이에 피어난 적응력


그래서 실무 능력을 갖추고 탄탄히 진급한 사람이 대표가 되었을 경우엔 2가지 경우가 발생한다. 실무형 리더십으로 조직을 탄탄히 잘 이끌거나, 실무진으로서는 탁월한데 경영 관리직으로서는 오히려 젬병인 경우도 있다.

그리고 사람들의 능력의 경우 주로 한쪽으로 몰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능력적으로 탁월하면 인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인성은 너무 좋으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바지사장’의 느낌이 드는 대표가 있을 수 있다.

오히려 일할 때 인성은 능력이 좌우되는 편이라 차라리 후자보다는 전자, 인성적으로는 ‘금쪽이’ 성향이 돋보이더라도 능력 있는 대표가 훨씬 일하기에는 편할 수도 있다.

물론 인성과 능력 두 가지 다 결여된 경우는 답이 없긴 하지만, 그런 경우도 허다하니 회사 생활이 커피와 알코올 수혈이 필수가 된 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삭막한 사막에도 풀 한 포기, 오아시스 한 웅덩이 있으면 숨 쉴 구멍은 있기 마련이다.

모든 회사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일을 하며 마음 맞는 동료를 찾거나, 일에 있어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 자기 계발을 하거나, 혹은 ‘워라밸’을 추구하며 다른 부업에 집중하거나 많은 직장인들은 각자의 성향에 맞게 일을 하고 있다.



# ‘금쪽이’ 성향의 대표를 대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


현대사회에서는 감기처럼 우울증, 공황장애 등의 심리적 문제도 함께 흔한 질병이다. 그래서 방송에서 정서적 문제를 다루는 방송이나 정보가 쏟아지고, 심리학 및 정신의학 관련 종사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이제는 심리치료의 중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사실 몸과 마음의 건강 둘 다 중요한데, 국내는 굳이 비교하자면 몸의 건강에 더 치우쳐있던 게 사실이다. 해외에서는 감기에 걸리면 약 처방을 위해 병원에 자주 가기보다는 영혼의 닭고기 수프, 과일 야채수프, 비타민 치료제 등 각자만의 레시피로 치료하기도 한다.

물론 한국이 국민건강보험 제도가 잘 되어있어서 병원을 자주 찾을 수 있는 환경이기도 하지만, 감기에 걸리자마자 병원을 이렇게 많이 가고 항생제 처방을 자주 해주는 국가도 드물다고는 한다. 반면에 정신적인 건강에 있어서는 쉬쉬하며 가면 안 되는 곳처럼 여기는 시선이 많았다. 해외에서는 아예 정부 부처에 ‘우울증’ 관련 부처가 생길 정도로 정신 건강을 신경 쓰지만 국내에서는 이제야 심리 치료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일반화되고 있는 과도기를 겪고 있다.



# ‘금쪽이’ 성향의 대표를 대하는 자세


갑자기 대표 캐릭터 관련 얘기를 하다가 왜 갑자기 정신의학 얘기를 했을까 의아한가? 사실 대표들의 캐릭터를 설명할 때 제일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는 문제 아동의 정신의학 문제를 다루는 프로그램 ‘금쪽 상담소’처럼 ‘금쪽이’를 생각하면 더 편하기 때문이다.

모든 회사의 대표는 공동대표를 제외하고는 보통 1명이다. 바꿔 말하면 실무직원들은 대다수지만, 임원도 소수이지만, 대표는 단 1명일 때가 많다는 건 그만큼 무언가가 특별해야지만 갈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남들이 안된다고 할 때 대표가 된 사람들은 될 수 있게 만든 경험이 많고, 그러려면 여기저기 부딪히며 본인만의 고집 혹은 리더십을 발휘해야만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본인만의 성공 경험이 많기에 대표로서의 고집이 훨씬 강할 수 있고 그런 건 보통 ‘금 쪽이’들의 성향이 짙은 사람들이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본인만 잘났다는 식으로 업무 능력을 탁월하게 발달시켜서 ‘인성’ 대신 ‘능력’으로 살아남은 자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퇴근 후 술자리에서 대표 욕을 하고 있다면, ‘금쪽이’ 성향의 대표의 이면을 이해한다면 달의 뒷면을 알아채듯 조금은 스트레스를 덜 수도 있다.

사실 크게 스트레스가 줄어들진 않겠지만, 적어도 대표도 사람인지라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는 부분이 생기면 조금은 내가 마음이 편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에너지를 쓸 때 미워하고 화내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계속 쓰다 보면 본인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금쪽이’ 대표 때문에 힘들다면 일단 본인 자신을 위해서 긍정적인 이해 모드를 가동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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