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강약 약강’, 정치하는 하이에나
#3. ‘강약 약강’, 정치하는 하이에나
세렝게티 초원에서는 약육강식이 엄연한 규칙이자 삶의 방식이다. 그런데 인간 사회에서 약육강식을 적용하면 그처럼 꼴불견이 없다. 일명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 강한 ‘강약 약강’의 캐릭터를 회사에서 만나면 특히 같은 팀이라면 배신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특히 실제로 일을 하는 본질에 충실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류의 사람이 같은 팀일수록 이용당하기 쉽다. ‘강약 약강’ 캐릭터는 먹잇감을 노리는 하이에나처럼 본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일을 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명예에는 관심 없고 일만 성실하게 하는 착한 심성을 보유한 자들은 이들에게는 아주 이용하기 좋은 대상이다. 이를테면, 본인은 업무에 집중하기보다 윗선과의 친목 도모 내지는 사내 정치질에만 혈안으로 자리를 보전한다.
일은 그럼 누가 하느냐? 아까 말했던 그런 토끼 같은 성실히 일을 잘 하는 직원들이 한 업무를 미사여구를 더한 한두 마디의 말로 쉽게 자기가 일했던 냥 상사에게 보고하고, 날름 그 일을 했던 사람의 이름은 지우개로 지우듯 쉽게 지우는 뻔뻔함까지 갖췄으니 더할 나위 없이 여기야말로 세렝게티 초원 아니던가?
현대 문명사회라고 하지만, 약육강식의 논리는 회사에서도 적용되기도 한다. 다만 그런 정의가 없어진 조직일수록, 결국에는 일을 잘하던 사람들은 조직을 떠나게 되고, 죽은 고기만 노리는 야생 동물처럼 일을 안 하고 정치질로만 살아남은 죽은 고기 같은 느낌의 인력들로 차근히 채워지다 결국에는 다른 경쟁사에 도태되기도 한다. 역사책에서 배우던 사람들이 역사를 공부해야 미래가 있다는 말이 회사에서도 당연히 적용되기도 한다는 것을 결국에는 정의가 승리하긴 하지만 빛이 어둠을 이기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조직도 많다.
#세렝게티 조직에서 살아남는 법
그렇다면 만일 이러한 특성이 내 회사에도 적용되고 있다면 이 글을 있는 소수의 독자가 ‘아! 우리 회사 얘기인데?’ 하고 무릎을 탁 치고 있다면, 그럼 해결 방안이 있을까?
어차피 회사를 다니면 문제는 생기기 마련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게 업무의 일환이다. 어떻게 해결하는지는 개인으로서 능력치 혹은 팀 차원의 집단지성 혹은 팀워크에 따라 달라진다. 조직이 이미 죽은 고기가 널려있는 세렝게티의 끝까지 갔다면 일단 탈출이 답일 수 있다. 이미 갈 때까지 가서 개인이든 팀 차원이든 쉽게 바뀌기 힘들기 때문에 정말 혁신적인 경영진에서 칼을 차고 개선하지 않는 한 바꾸려는 에너지를 이직에 쓰는 게 현명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조금이나마 실낱같은 희망이 보이는 조직이라면, 일단 개인적인 노력과 팀 차원에서의 개선이 같이 이뤄질 수도 있다. ‘전화위복’, ‘비 온 뒤 땅이 굳는다’ 와 같은 말처럼 부패한 성향의 조직과 하이에나 캐릭터를 개선하는 데 마음 맞는 열정적인 직원들이 함께 한다면, 오히려 공동의 적을 해치우고, 일하고 싶은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 갔기 때문에 오히려 조직도 개인도 함께 사기가 올라갈 수 있고 ‘내 회사’라는 애사심까지 조금은 더할지도 모른다.
# 세렝게티가 되지 않도록 미리 점검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상적인 결말일 뿐 보통의 조직은 급변하는 사회의 흐름을 따라가기 바빠서 돈이 되는 일이 아니라면 쉽게 무시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문제들이 시나브로 쌓이다 보면 결국 회사의 인력 낭비, 업무 부패, 조직 파산 등 회사에도 큰 비용이 발생하므로 인사팀에서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직원관리를 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임을 알아야 한다.
사실 회사에서는 결국 사람이 일을 하기 때문에, 시스템을 잘 정비하고 그에 맞는 인력 배치와 성과관리는 누구보다 중요하며, 하이에나가 그 시스템 속에서 정치질을 일삼고 승진까지 한다면, 애초부터 인사 및 성과 시스템이 망가져있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경영진으로서 해야 할 첫 번째 임무는 사업의 방향성과 더불어 인사관리는 빼놓을 수 없는 기본 중의 기본일 것이다. 세렝게티가 아닌 현대를 살아가는 K-직장인이 많아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