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출산기
"주님 우리 그간의 일을 다 잊도록 하십시다. 굳이 싫다는 데, 제게 새생명을 주신거나, 그렇다고 제가 감히 주님께 버릇없는 언사를 했던 거나...퉁치자고요. 그래서 말인데, 주님. 혹시라도 앵감(애많은이피디)이 귀국하기 전에 진통이 오게되면. (물론 저한테 그렇게까지 모질게 하진 않으시겠지만) 제발 주중 출근 시간은 피해주시옵고."
왜냐면, 서울시내 어디나 그렇겠지만, 우리집에서 출근시간에 시내로 나가는 길은 그야말로 전쟁(교통체증)이다. 또 나의 일이라는 게 주중 매일 오전 10시까지 원고를 마무리해서 송고해야 하는 작업이었으므로.
"설마 당신이 제게 그정도로 모질게는 하지 않으시리라 믿지만서도, 주중 출근시간에 진통이 와서, 혼자 병원에 가야할 불상사가 생기면, 그러면.
제발 택시라도 빨리 잡을 수 있게 해주시옵고"
역시나, 우리 동네 출근시간엔 시내방향으로 나가는 택시를 잡는 건 하늘에 별따기인지라. 택시 잡는데 반시간이 걸릴지 한시간이 걸릴 지 모르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