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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덴부와 셜리 Dec 11. 2023

두려움, 주저앉음, 후회를 견디는 힘

원투 펀치! 슉슉, 이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녀

Esquire 초대 편집장은 헤밍웨이의 글을 싣기로 마음먹었다.

 "우리 잡지는 남성 패션을 다루면서도
한편으로 풍만한 가슴털은 물론,
불알 두 쪽 같은 배짱도 있을 것"
 이라며 헤밍웨이를 설득했다.... 헤밍웨이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에스콰이어 한국판 23년 12월
editor's letter에서 인용)


배짱이란 무엇일까?


배짱은 사실

맞을 거라는 두려움,

주저앉을 수 있다는 각오,

후회할 수도 있다는 결심과 같다.


두려움과 각오, 결심이 없다면 그건 무모함과 같다.  


무언가를 시작하겠다는 배짱은 얻어맞고 주저 앉고 후회하는 시간을 "견딜"수 있어야 한다.

공격이 아니라 방어적일 수 있다.


그렇다. 방어를 잘해야 하고, 가드를 잘해야 한다.

권투는 때리는 연습보다, 펀치를 날리고 다시 제자리로 오는 운동이다.


때리려고 하면 맞는 다.


펀치를 한 손으로 날리면, 다른 손은 항상 얼굴 - 눈과 뺨 사이에 두어야 한다.

즉, 한 손은 펀치, 다른 손은 가드 올리고 방어해야 한다.


무작정 때리려면 맞기 좋다.

상체도 앞으로 나가버리고, 다리 중심도 위로 올라가서 한 대 맞으면 넘어지기 쉽다.


그래서 자세를 낮추고, 잽으로 거리를 재며, 펀치는 팔을 휘두르는 게 아니라 허리로 때리는 것이다.


펀치를 날릴 때도 자세는 그대로이고,

한쪽 손은 꼭 가드를 제대로 잡아야 하고, 방어를 제대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카운트 펀치에서 오히려 상대방 펀치를 맞는 경우가 그런 것이다.


그래서 늘 가드를 올리고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왜 나는 그동안 두려워하고,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하며, 후회했을까

그것은

배짱이 없었기 때문이다.


왜 배짱이 없었을 까?

그건 무작정 때리려고만 했고, 마음만 앞선 것이 아니었을까?

무게 중심을 무겁고 두텁게 가라앉지 못하고 붕 뜬 마음만으로

그저 때리려고만 달려 나간 게 아닐까? 무모하게 달려나가면 이득이 생길거라 했던 거 아닐까


아이 참 나..(짜증)
때리려고 하지 말고 자세 낮추고, 한쪽 가드 올리고,,
다른 손으로 빵 치라니까……,요.


아 혼났다.. 관장님한테...

생각해 보니... 체육관에 웃음소리가 나고, 스파링장에 웃음꽃이 피는 건...

여성 훈련생만 있을 때만 난 것 같았다. 쩝


다시 내려가서 자세 연습 처음부터 하세요.라는 말에 내려갔다.


쩝,

거울 앞에서 서서 내 모습을 바라본다.

다시 원투하고 상체 올라가지 말고

원 투 원투 슉슉


슉슉

이것은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여

바람을 가르는 소리여.



https://brunch.co.kr/publish/book/7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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