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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영준 Mar 06. 2022

말하기와 글쓰기를 잘하려면 설명이 핵심이다

정의, 구분, 예시, 인용 네 개면 충분하다_보도자료 따라 쓰기

“클래식 공연은 어디로 보러 가요?” 아이가 학교에서 음악회 감상문을 제출하고 발표까지 해야 한다고 한다.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학교 과제라는 말에 별수 없이 비싼 오케스트라 공연 관람권을 구매했다. 모처럼 격조 높은 공연을 아이와 함께 관람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아이는 클래식 음악과 오케스트라에 대해 질문을 해댔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이나 오케스트라에 관해서는 가족 모두 문외한이다. 더구나 중학생 아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다는 자체가 쉽지 않다. 


"오케스트라가 어떤 거예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순간 멈칫했다. 누구나 아는 단어인데 머리에서만 빙빙 맴돌았다. 오케스트라라는 단어 설명이 이렇게 어려웠나 생각했다. 짐짓 지휘자 몸짓이나 바이올린 켜는 흉내를 내려니 우스꽝스럽다.      


설명(說明)이란 어떤 사실이나 정보, 지식 등을 정확하고 알기 쉽게 전달하여 이해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진술 방법이라 정의한다. 설명문이란 '읽는 사람에게 어떤 사실이나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쓰는 글‘로 간단하게 풀이했다. 읽는 사람에게 정보를 잘 전달해야 하므로 이해하기 쉬운 낱말과 문장으로 사용하러고 덧붙인다. 기가 막히게 상대방을 이해시키는 네 가지 설명법을 차례로 소개한다.


첫째, 정의법으로 출발한다. 주된 단어나 내용을 뜻풀이부터 시작하는 설명 방법이다. 한 마디로 단어 뜻풀이가 정의법이다. 무엇인가를 물었을 때 뜻이 애매하면 모르는 단어다. 얼른 사전부터 찾아서 확인해야 한다. 의미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면 나머지 설명은 우왕좌왕 헤맬 수밖에 없다.     

 

오케스트라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단어 풀이가 제격이다. 오케스트라를 우리말로 바꾸면 관현악단이다. 관현악을 연주하는 집단 형태를 오케스트라라고 부른다. 다음에 관현악이 무엇인지만 찾으면 이어지는 설명까지 순탄하다. 관현악이란 관악기와 현악기의 연주를 뜻한다.     

 

둘째, 큰 범위를 작은 부분으로 쪼개거나 기준을 정해서 묶는 구분법이다. 큰 물건을 작게 쪼개면 설명하면 분석이다. 상위 개념을 하위 개념으로 나누어도 좋다. 비슷한 종류끼리 묶는 분류법도 유용하다. 앞서 오케스트라 사례를 다시 적용하면, 관현악을 글자 그대로 관(管)의 관악기와 현(絃)의 현악기로 쪼갤 수 있다. 관악기는 관(管), 통을 이용해서 연주하는 악기다. 플루트, 오보에, 트럼펫 등이다. 현악기는 현(絃), 즉 줄을 이용해서 연주하는 악기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 구성한다.


셋째, 예를 들어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법이다. ‘이를테면, 예를 들어, 예컨대, 가령’을 붙여 사용한다. 보다 구체적 사례를 보여주면 이해가 쉬워진다는 말이다. 어려운 단어 대신 더욱 쉬운 단어를 가져오는 방법이다. 불명확한 사건 대신 본보기로 삼을만한 사건을 찾아서 설명하는 방법도 좋다.


예컨대 오케스트라에 대한 추가 설명을 덧붙인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서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손꼽는다. 유명한 폰 카라얀이나 주빈 메타가 이곳에서 상임 지휘자로 활동했다. 단순한 설명에 흥미를 추가할 수 있다. 다른 예로 한국의 멸종위기 야생동물이란 반달가슴곰, 매, 붉은박쥐 등을 들 수 있다. 의미가 더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넷째, 남의 말이나 글을 가져오는 인용법이다. 크게 직접 인용과 간접 인용으로 두 가지다. 다른 사람의 풀이를 인용하여 설명을 강화하는 방법이 인용법이다. 흔히 명언(名言)을 가져올 때 볼 수 있다.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라고 나폴레옹 황제가 외쳤다. 이렇게 직접 인용은 큰따옴표인 기호 “ ”를 인용 문구 양쪽에 붙여 표시한다. 따옴표 뒤에는 ‘~라고’가 뒤따른다. 가져오는 인용 문구는 내용부터 문장부호까지 그대로 가져오면 직접 인용이다.     


간접 인용은 따옴표를 붙이지 않는다. 친구가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는 말을 나폴레옹이 남겼냐고 물었다. 이렇게 간접 인용은 내용만 빌리는 방법이다. 인용하는 이유는 권위나 신뢰를 얻기 바라는 효과를 기대해서다. 이왕 누군가에게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며 주장하려면 나폴레옹 황제가 남긴 말이라야 권위가 서겠다. 단, 인용에는 출처가 어디인지 밝혀야 한다. 무작정 가져오면 표절이니 주의가 필요하다. 


설명을 잘한다는 의미는 상대방에게 내 생각이나 견해를 쉽게 전달한다는 의미다.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각자 눈높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원칙을 알려준다면, 정의-구분-예시-인용이라는 방법 네 가지를 권한다. 우선 뜻풀이로 출발한다. 추가로 설명이 필요하면 개념을 잘게 쪼개 보고 묶어도 본다. 여기에 다른 유사 사례나 예로 들거나 인용 문구까지 가져와서 설명한다. 말하기나 글쓰기 모두 설명하는 전개 방식은 비슷하다.    



실제 사례. 보도자료 잘 쓰는 방법


흔히 제품 판매를 위한 광고와 홍보를 어떻게 구분하는지 물으면 ‘비용’이라고 대답한다. 광고는 비용을 지급하고 대중에게 알리는 수단이다. 반대로 홍보는 비용을 들이지 않는 수단이라고 말한다. 요즘은 광고나 홍보 영역 구분이 사라져 가는 추세다. 그래도 비용으로 설명하는 구분이 가장 간단하다. 이른바 내돈내산, 내 돈 주고 내가 산 광고는 비용에 맞게 집행하면 간편하다. 하지만 돈 문제보다 고객 반응이 광고보다 홍보가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각종 미디어에서 기삿거리로 노출하려면 ‘보도자료’를 요령껏 작성해야 한다.  

   

보도자료란 기관이나 기업 등에서 언론용으로 발표하는 성명이나 문서를 가리킨다. 통상 민간 기업이라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할 때 보도자료를 작성해서 뿌린다. 정부 기관이나 공공기관이라면 정책이나 동향 자료를 보도자료로 내보낸다. 정부 정책이나 산업 동향이라면 대중에게 알리는 공공적 성격이 강해서 언론에서 기사로 다룰 확률이 높다. 비교적 대중에게 필요한 정보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민간 기업의 제품 소개는 보도자료를 뿌려도 언론에서 써줄는지는 알 수 없다. 제품 판매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보도자료 작성을 위한 두 가지 팁을 살펴본다. 첫째가 TPO 작성이다. 둘째는 육하원칙 작성이다.      

첫째로 시의성을 고려한 TPO 작성이다. 시의성이란 말은 당시의 사정이나 사회의 요구에 알맞은 성질이라고 설명한다. 예컨대 크리스마스에는 크리스마스 기사를 내보낸다는 말이다. TPO란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을 의미하는 일본식 영어로 단어 첫 글자를 따서 TPO를 만들었다. 주로 패션업계에서 사용하는 단어로서 옷을 잘 입으려면 시간, 장소, 상황에 맞추라는 의미다. 여름 해변에서는 어떤 옷이 잘 어울리는가. TPO로 바라보면 때는 여름, 장소는 해변, 상황은 수영에 적합한 옷차림으로 비키니 같은 수영복을 제안한다는 식이다. 대중이 원하는 정보를 보도자료로 써야 언론에서 기사로 자연스럽게 선택한다.  

    

둘째로 기사 작성은 육하원칙이 기본이다. 보도자료 내용은 육하원칙에 맞춰 쓴다, 영어로 5W 1H라고 부른다. 언제(When), 어디서(Where), 누가(Who), 무엇을(What), 왜(Why), 어떻게(How) 이렇게 합한 6가지 원칙이 기준이다. 차례로 빠짐없이 작성한다. 이를 뉴스를 취재할 때에 스트레이트 기사 작성이라고 부른다. 스트레이트 기사는 육하원칙에 맞춰 사실(Fact)을 작성하고 기사 내용을 알려 준 취재원을 밝히면 완성이다. 자료가 부족하면 전문가 의견을 추가하면 보도자료 형식은 제법 갖췄다.      


미디어에서 활동하는 기자에게는 보도자료가 취재원이며 취재 꺼리다. 가능한 보도자료에 필요한 정보를 축약해서 모두 담아야 좋다. 기자는 매일 기사 마감에 쫓긴다. 하루면 너무 많은 보도자료가 도착해서 모두 읽기도 벅차다. 보도자료 내용이 부실하면 다른 일거리가 생긴 셈이다. 가능하면 사진이나 전문가 의견 등을 꼼꼼하게 챙겨서 보내야 좋다.      


일단 보도자료에 들어갈 항목은 일곱 가지다. ⓵제목(헤드라인), ⓶부제목 ⓷본문 ⓸출처 ⓹날짜 ⓺담당 연락처 ⓻이미지(캡션 삽입)를 챙겨서 작성한다. 주로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일반 양식에 맞춰 작성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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