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결과
2025년 첫 번째 아트페어가 막을 내렸다.
아트페어기간 많은 매체에서 주목할 갤러리와 작가들을 소개했고, 싱가포르를 '아시아의 바젤'이라 부르며 향후 아시아 미술시장의 새로운 허브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며 장밋빛 미래를 이야기하는 기사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결과를 보기 위해 기사들을 찾는 와중에 해외 기사와 달리 금년도 Art SG가 좋지 못한 결과를 맺었다는 기사를 발견했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1195965i
위의 기사를 참고하자면, 금년도 Art SG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LA 대형 산불 등의 악재로 인해 서구권의 고객들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더욱이 VIP 개막 시에는 고객들이 많이 찾아 행사장은 붐볐으나, 막상 판매실적은 저조했다고 한다. 더욱이 데이비드 쯔워너(David Zwirner), 페이스(Pace Gallery) 등 대형 갤러리가 불참했다고 하니, 꽤나 부정적인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Artsy에서 내놓은 기사를 보면, 국내 기사와 달리 다소 낙관적인 내용들이 들어있어 함께 소개한다.
Artsy에 따르면 금년도에는 데이비드 쯔워너(David Zwirner), 페이스(Pace Gallery)와 같이 첫 행사에 참여했지만 올해 참가를 하지 않은 갤러리도 있지만, 가고시안(Gagosian), 화이트큐브(White Cube), 타데우스 로팍(Thaddaeus Ropac)과 같은 대형 갤러리들은 3회 연속 참여했음을 밝혔다. 또한, 일부 갤러리는 지정학적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2회 차에 불참했던 1회 차 참여갤러리들이 복귀한 점을 고무적으로 보았다. 또한, 작은 대형 갤러리들이 빠진 자리에 다양한 국적의 갤러리들이 참여함으로 인해 페어의 다양성이 올라갔다는 의견이 있어 다소 낙관적인 평가들이 주를 이뤘다.
기사를 보면 VIP 개막식에 판매된 최고가 작품과 주요 갤러리에서 판매된 작품들에 대한 내역이 일부 공개되어 있다. 해당 내역들을 보면 주로 판매될법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거래된 것을 알 수 있는데, 다만, 판매된 작품들의 가격대를 보면 Cardi Gallery에서 판매한 Art SG의 최고가 작품인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의 'Buste d’Homme à la pipe'가 120만 달러(약 17.2억 원)로 보아 10억이 넘는 초고가 작품의 거래가 드물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판매내역부터 참여 갤러리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금번 Art SG의 경우 대형 작품의 거래는 없었으나 갤러리들이 밀고 있는 주요 작가들의 경우 판매가 일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비록 금번 페어가 큰 기대만큼의 판매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큰 비용을 들여 참여한 갤러리들 중 일부는 손익분기점을 못 넘겼을 수 있으니, 금년도 페어 시장의 시작이 마냥 좋은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만들어진 지 3년밖에 안된 신생 아트페어와 글로벌 악재에도 페어가 무사히 마무리되었다는 점을 감사해야 할 것 같다.